이주완 장로님의 액자의 시귀를 일전에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고
이번 <안동교회보> 77호 <사진역사 자료 63>으로 게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두 액자 가운데 먼저 시귀(사진 오른쪽)는 해석을 달지 못했는데
이 교회보를 본 어윤완씨(옛 안동교회 교인)가
서예가인 외숙 우사(尤史) 박현진(朴炫鎭) 선생께 부탁하여
그 해석을 우편으로 받아 저에게 보내 주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我惭仁智心, 아참인지심 : 내가 인자함과 지혜의 마음이 모자라 부끄러웠는데
偶自愛山水。우자애산수 : 마침 스스로 산과 물을 사랑하게 되었도다.
蒼崖無古今, 창애무고금 : 푸른산의 낭떨어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고
碧涧日千里。벽간일천리 : 산에서 흐르는 푸른 냇물은 변함없이 하루에 천리나 흐르는구나
- 朱熹주희 (중국 남송의 철학자)
* 주희는 송대의 대유학자로 공자의 논어에 仁者는 樂山이요 智者는 樂水라고 했으니
仁과 智의 마음을 대자연의 山水에서 알게됨을 시로서 나타낸 글이라고 주석을 달아주셨습니다.
無媒徑路草蕭蕭,/ 무매경로초소소 : 안내인 하나 없는 길, 풀만 소소한데
自古雲林遠市朝。/ 자고운림원시조 : 예부터 운림은 시정과 조정에서 멀었도다.
公道世間惟白髮,/ 공도세간유백발 : 세상의 공평한 도리는 백발이라
貴人頭上不曾饒。/ 귀인두상부증요 : 귀한 사람 머리에도 가차없이 찾아오도다.
<송은자送隱者> 杜牧두목 (중국 당나라 말기의 시인)
* 이 시의 작자가 혹시 杜牧이 아니라 당나라 시인 허혼(許渾)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주셨고
민중서관에서 발행한 漢韓大字典 1370쪽 '饒'자를 찾으면 시 일부 내용이 실려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