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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크게 봉사하지도 못하고 1부 예배만 참석하는 주제에 감히 직분을 받고 있어 송구하기만 합니다.

  송구함을 무릅쓰고 아쉬움에 대한 말씀 조금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 선배 교우님들께 먼저 죄송합니다.

  몇 가지 전제부터 밝히겠습니다. 이런 말씀까지 드리니 오히려 민망한 면도 있습니다만, 존경하는 선배 교우님들께 불필요한 오해를 드릴까 저어되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우선 저는 오늘 1부 예배만을 드렸습니다. 그렇기에 2부 예배에서 제 아쉬움과 같은 경우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둘째로 제가 말씀드리는 감정은 이미 말씀드린 대로 '아쉬움'입니다. 제 아쉬움이 해결될 것은 아니다 싶어 비판으로 들으실 선배님들이 계실 수도 있지만 제 의도는 그렇지는 않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다들 아시는 대로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교회가 발언해야 하는 것이 아님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정치적인 면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에도 동의합니다. 더욱이 제가 참석하는 1부 예배의 말씀은(2부 예배는 최근에 참석한 일이 없어 동일한지 모르겠습니다만) 교회력에 입각한 본문 강해 설교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도 잘 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저는 우리 교회의 전례에 대한 존중과 교회력에 입각한 본문 선정에 대해 크게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설교의 내용 가운데 일어난 지 이틀밖에 안 된 사건, 그것도 정치적으로 이해될 수도 있는 사건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온당한 일로 받아들입니다.

  다만, 설교의 도입 부분에서나 아니면 광고 시간에라도 일종의 인사나 민족을 위한 축복의 말씀으로 한 마디 이 일에 대해 언급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신앙의 선배님들께 제가 드릴 말씀은 아니겠습니다만 저는 우리 안동교회의 수많은 자랑 가운데서도 민족교회로서의 역사를 가장 자랑스러워 합니다.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제가 감히 말씀드릴 일이 아니다 싶지만 이 일이 우리 민족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TV에서 목도한 이래 저는 이틀 동안 찬송가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의 가사가 내내 떠올랐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의 한 페이지일 것이며, 그저 정치인들의 일일 뿐일지라도 참으로 이 땅에 생명탑을 놓아가는 구원사의 일로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하나님의 동역자 된 성도들에게 있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그렇기에 저에게는 작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광고 시간 첫 머리에 "아시는 대로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복음 안에서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날이 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씀이 함께 했다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이었을까요. 같은 의미에서 오늘 1부 예배의 파송 찬양을 바꾸신 것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설교 본문과 어울리는 찬양이기는 했지만 오늘 예배에서는 특히 평화의 가치를 묵상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별 것 아닌 일로 선배 성도님들의 마음을 번잡케 해 드린 것은 아닌가 저어됩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가 기뻐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와 함께 우는 건강한 실천에 힘쓰는 교회, 민족의 문제를 놓고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교회로 굳건하기를 바라는 소망으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정학재 집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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