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1 22:25

아름다운 기증

조회 수 29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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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예배당 현관 정면벽에 아래 그림이 새로 걸렸습니다.
1987년 국전에 입선한 정영준의 <원(源)>이란 작품으로
송재욱 장로님이 소장하셨던 것입니다.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대심방 때 송장로님댁을 심방하였는데
100호나 되는 이 큰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는 순간 교회 현관에 걸면 제격이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목 마른 자들이 와서 물을 마시는 샘과 같은 교회를 상징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지요.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교회에 기증하시면 어떻겠느냐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장로님은 대답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후에 한 번도 그림을 기증하시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제가 은퇴하고도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금년 여름에 저를 만난 장로님이 느닷없이 그 그림을 저에게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장로님은 26년 전 딱 한 번 말씀드렸는데, 그걸 기억하고 계셨고
저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26년 전에 보았던 그 그림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장로님, 그 그림을 제가 갖고 싶은 것이 아니고 교회에 걸고 싶어서 말씀 드렸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어쨌든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래서 당회에 이야기가 되었고, 김제에 보관되었던 그림을 장로님이 서울로 가져와
인사동 화랑에 맡겨 사진틀을 손보아 10월 20일 오후 현관벽에 걸게 되었습니다.
 
제가 장로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장로님은 왜 그 그림을 구입하셨나요?"
"박물관을 만들려는 꿈이 있었고, 그 박물관 현관에 걸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말씀하셨을 때 선뜻 그러겠노라고 대답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장로님은 당시 국전에서 그 그림을 보는 순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셨답니다.
그래서 국전이 끝난 이틀후 가보니 이미 그림은 광주로 내려갔다고 하여
광주까지 찾아가 고등학교 미술선생인 화가를 만나 두어 시간 이야기를 하였답니다.
이야기 하면서 그 인품이 겸손하고, 칠남매의 장남으로 부모님을 모시느라 그림공부를 많이 못했노라고 하여
그 겸손함과 효성에 감복하시어 더더욱 그 그림을 갖고 싶었는데
소속학교에서 학교에 걸도록 기증하라고 하는 걸 떼를 쓰다시피 하여
마침내 장로님이 그 그림을 손에 넣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보면 이 그림이 결코 보통 그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귀한 그림을 송장로님은 기쁨으로 교회에 바치셨습니다.
안동교회가 상징성이 큰 그림을  보유하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며
길이 기억될 일입니다.
송재욱 장로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 그림은 설명이 별로 필요없지만 샘과 관련된 말씀을 소개합니다.
요한복음 4장 14절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한복음 7장 37절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이사야 55장 1절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안동교회가 목마른 자들에게 생수를 공급하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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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주 2014.10.22 14:08
    장로님 감사합니다. 늘 저희들은 받기만 하네요. 이 그림을 보면서 장로님은 늘, 언제나 가슴깊게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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