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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물줄기따라 발길 가는대로 ⑥


                                          淸溪川合水點 둘러보려다 北岸散策路까지   

 

 
서울같지 않은 서울의 후진 동네에 이르러 漢江강변산책로답파를 마감하는 것은 어딘가 찜찜하고 못내 아쉽기만 했다. 며칠동안 점심싸메고 전혀 알지도 못했던 생소한 동네를 멀리까지 지하철타고 찾아가 강바람을 맞으며 발이 아프도록 걸은 것이 모두 실없는 헛수고가 되는 것만 같았다. 뭔가 有終의 美를 거두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릴레이식으로 답파하면서도 몇 군데는 미진한 점도 있다. 그래서 여섯번째 구간을 마치고 나서는 며칠이 더 걸리더라도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이번 답파를  매듭짓기로 했다.

우선 漢江이 서울로 들어오는 東쪽 上流를 다시 한번 훑어보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漢江市民公園 千戶地區만 둘러보았으나 漢江이 서울로 들어오는 初入은 千戶洞보다 다 上流이고 그쪽으로도 강변로는 뚫려 있었는데 지난번에는 靑潭大橋서 시작하여 廣津大橋까지 와서 전에는 광나루遊園地로 불리던 漢江市民公園 千戶地區만 둘러보고 말았다. 광나루하면 人道橋, 뚝섬과 함께 서울서 수영을 즐길수 있던 漢江의 3大유원지였다. 내가 다니던 敎會의 長老(安泰仁)님이 광나루서 葡萄苑을 운영하고 있었던 탓으로 還都후 해마다 여름이면 敎會친구들과 함께 광나루 백사장서 캠핑을 했다. 千戶洞을 다시 찾은 것은 옛 추억이 담긴 흔적라도 찾아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약간 작용한 것 같다.

이번에는 지하철 8호선 千戶驛에서 내려 廣津橋보다 조금 下流인 千戶大橋의 출입구를 통해 江邊路에 접근했다. 캠핑했던 백사장은 지금의 넓은 광장한모퉁이 같기도 하고 그 윗쪽 같기도 하고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사방을 둘러보다가 지난번에 눈여겨보지 못했던 里程表를 찾았다. 汝矣島起點으로부터 21.098km(마라톤 풀코스는 42.195km이니까 그 절반)라는 거리가 표시된 마라톤 返還點팻말이다. 麻浦大橋에서 여기까지를 나는 3구간으로 나누어 사흘동안이나 걸었는데 마라톤선수들은 1시간남짓한 시간에 달리는 것이다. 새삼 그 격차를 실감케 된다. 마라톤返還點에서 조금 올라가서는 江邊自然生態늪지로 지정되어 自生草木이 빽빽히 들어서서 자라고 주변에는 철책을 둘러쳐  일반의 접근을 막았다. 산책로路는 自然生態늪의 경계를 돌아 上流로 뻗어있다. 산책객도 제법 많았고 이정표는 마라톤반환점을 지난 뒤에도 500m마다 어김없이 거리를 알려 준다. 上流쪽으로 멀리 江東(九里)大橋가 보이기 시작한 얼마뒤 쉼터가 나오더니 鋪裝散策路는 더 이상 나가지 않고 끝이다. 里程表에 적힌 거리는 여의도기점서 24.5km, 江東大橋는 5~600m쯤 上流서 강을 가로 질르는데 江東大橋까지도 비포장의 오솔길이 가늘게 이어지기는 했다. 行政區劃으로는 江東區 高德洞 서울의 東쪽 끝洞이다. 도로포장이 여기까지 된 것은 서울市의 경계이기 때문인가? 강변로를 달려온 자전거族들도 여기서 한숨을 돌리고는 되돌아가고 산책객들도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 모양이다.

나도 여기까지 왔으면 올만큼 온듯 하다. 밖으로 나가는 出口도 있으나 아무래도 이정도 걸어서는 양에 차지 않아 U턴하여 下流쪽으로 되돌아 내려가다가 이번에는 岩寺洞출구에서 산책로를 벗어났다. 8호선지하철의 종점인 岩寺驛을 찾아가다가 도로표지판에 岩寺洞先史遺蹟地 1.1km라는 표시가 눈에 띄어 내친 걸음에 올림픽대로를 드라이브하면서 멀리서만 넘겨다 보던 岩寺洞先史遺蹟地를 찾았다.

高德洞서 榜花洞까지 漢江의 南岸산책로를 대충 훑고 나니 北岸산책로가 남았다. 北岸산책로도 南岸산책로처럼 東쪽끝에서 西쪽끝까지 답파할 것인지는 선듯 결단을 내리지 못했으나 淸溪川의 합수점이 마음에 걸린다. 지난번에는 淸溪川과 中浪川이 합수하는 漢陽大옆의 살꽂이다리(箭串橋)까지 산책했지만 中浪川과 淸溪川이 합수한 물줄기는 더 下流로 내려가서야 漢江本流와 합수한다. 그 合水點까지는 가야겠다고 나선 것이 北岸강변로 계속답파의 계기가 되고 말았다. 지하철2호선 漢陽大驛에서 하차하여 살꽂이다리公園에서 中浪川下流산책에 나섰다. 淸溪川과 中浪川이 합수되고 얼마 내려가지 않아 다시 漢江本流와 합수되는 이일대는 물길도 여러 갈래이고 산책로역시 복잡한데다가 橋梁도 여러 개가 걸쳐 있어 헷갈리기 쉽다. 그곳의 地理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는 첫단추부터 잘못 끼우고 미아처럼 길을 헤매는 해프닝을 벌이고 말았다.

살꽂이다리(箭串橋)는 中浪川과 淸溪川이 합수되는 자리에 놓여 있다. 漢陽定都 28년뒤인 1423년에 세워진 돌다리인 살꽂이다리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중 하나로 高麗王朝를 무너뜨리고 朝鮮王朝를 창건한 太祖 李成桂가 아들들이 권력을 놓고 骨肉相爭을 벌이는 王子의 難에 울화를 찹지 못하고 王位서 물러나 咸興으로 내려가 오랫동안 蟄居하다가 한양으로 돌아오기에 이르자 太宗이 往十里 물가까지 마중 나갔는데 親兄弟를 죽이기까지 하고 王權을 차지한 太宗을 멀리서 본 太祖가 화가 치밀어 활을 쏘았으나 태종이 太祖를 맞기 위해 세운 遮陽幕의 나무기둥뒤로 몸을 피해 화살은 나무기둥에 맞고 太宗은 무사했으며 太宗이 몸을 피한 나무기둥이 섰던 자리에 세운 다리가 살꽂이다리라는 설화가 전해온다. 6백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살꽂이다리는 文化財로 지정되었으며 복원과 개보수를 거쳐 현재는 산책객이 건너 다니는 보행교로 이용되고 있다.

漢江本流로 가려면 살꽂이다리를 건너지 않고 내려 가야만 하는데 건너편에도 下流로 내려가는 散策路가 뚫려 있겠거니 하고 유서깊은 살꽂이다리를 건넜다. 살꽂이다리는 곧바로 터널과 연결되고 터널을 벗어나면 산책로가 나온다.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터널에서 이어진 산책로로 들어섰으나 그 산책로는 上流로 올라가는 산책로였다. 산책로가 中浪川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기는 하지만 아마도 上流쪽으로 조금만 가면 뚝섬方向으로 갈라지는 分岐點이 나오리라고 쉽게 생각하면서 따라갔으나 분기점은 나오지 않고 산책로는 上流쪽으로만 계속 뻗어 나간다. 처음 가보는 길이어서 上流쪽으로 1km이상 올라가고서야 방향과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을 알아차리고는 발길을 돌려 다시 城東橋까지 내려와서 길을 찾았으나 산책로는 城東橋까지만 뚫렸고 下流쪽으로는 길이 끊겼다. 江邊散策路를 한쪽으로만 냈기 때문에 살꽂이다리를 다시 건너가야만 漢江本流 합수점으로 내려가는 길이 뚫려 있는 것이다. 이 기회에 살꽂이다리를 한번 걸어본다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무턱대고 살꽂이다리를 넘은 것이 잘못이어서 30분넘게 길을 방황하며 헛고생을 했다.


살꽂이다리를 다시 건너 제길을 찾아가니 漢江합수점은 살꽂이다리서도 2km나 더 내려가 동호대교가 바로 건너다 보이는 곳이다. 漢江북안에도 물길을 따라 강변산책로가 나있다. 남안의 산책로가 올림픽大路를 따라 가듯이 북안의 산책로는 江邊北路와 따라 간다. 漢江合水點근처는 새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鳥類保護地域으로 지정되었고 물길여기저기에는 물오리떼가 무리져 한가로히 노닐고 물가에는 갈대밭이 넓게 펼쳐있다. 개나리가 어느새 꽃잎을 활짝 열어 강기슭에 우뚝 솟아오른 鷹峰山정수리는 진노랑색으로 눈부시게 물들었다. 漢江으로 합수되는 中浪川건너로는 뚝섬에 새로 조성된 서울의 숲이고 합수점위로는 龍飛橋가 걸쳐있어 그대로 한폭의 멋들어진 산수풍경화다. 반시간도 넘게 길을 방황한 헛고생을 그 멋진 산수화鑑賞으로 달래며 龍飛橋아래 보행자용 簡易橋梁을 건너 뚝섬방향으로 북안산책로를 올라간다.

우리나이의 서울토박이들은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뚝섬으로 물놀이를 갔다. 漢江물에 첨벙 빠져들어 수영이라고 할 수도 없는 물장구질치고 보트를 타고 즐겼다. 그 시절엔 그것이 유일한 여름철 레저 아니었던가. 어린 시절의 追憶과 浪漫이 서린 뚝섬은 지금도 漢江市民公園중 江北서는 가장 붐비는 구역이다. 江邊의 水泳場은 오래 전에 閉鎖되어 痕迹도 찾아볼 수 없지만 白사場은 넓은 廣場으로 造成되어 옛 遊園地시절의 어렴풋한 記憶을 되새겨 준다. 그 곳에 옥외풀장과 근린시설이 들었고 강변에는 제법큼직한 선박이  레스토랑 카페등으로 요란하게 治粧하고는 定泊해 있고 보트場도 들어섰다. 作故한 李運珩동문이 敎職서 물러난 뒤 여기서 보트場을 운영했다고 들었는데 李동문이 관여했던 보트場은 어느 것인지 궁금했으나 알 길이 없다.

뚝섬은 지금 水上스포츠의 基地로 발돋움하여 上流쪽으로는 윈드서핑하버가 자리했다. 강변에는 세일보드 碇泊用 도크가 길게 設置되었고 둔치에는 同好人클럽들의 클럽하우스가 가즈런히 늘어섰다. 클럽하우스는 세일보드 保管施設 簡易建物로 되었는데 簡易建物은 샤워실 털의실 거실 주방 침실등으로 용도별로 칸막이를 했다. 江心에는 강바람에 돛을 곧게 세운 세일보드가 물살을 가르며 수면위를 아름답게 繡놓는다. 모터보트는 강심을 수놓은 세일보드사이를 요리조리 빠르게 누비며 파도를 일으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여기에 워터스키도 끼여들어 한몫할 것이다. 우리들의 시절엔 물놀이라고 해야 힘들여 노를 젓는 보트놀이와 자맥질이 고작이었는데 이제는 모터보트 워터스키 윈드서핑 요트...水上레저스포츠는 상상도 못할 만큼 다양하게 개발되고 폭을 넓혀 가고 있다. 下流쪽으로는 2層橋梁 靑潭大橋가 멋들어진 造形美를 자랑하며 강을 가로 지르고 南岸의 올림픽大路넘어엔 올림픽競技場이 雄壯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北岸의 江邊北路넘어로는 高層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뚝섬의 모습은 江心을 繡놓은 세일보드와 함게 너무도 달라졌다. 이것을 두고 漢江邊의 奇蹟이라고 하는 것인가. 江邊石築의 階段에 앉아 너무도 달라진 뚝섬의 풍경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北岸강변로에도 南岸강변로와 마찬가지로 서울市로고를 내세운 里程表가 500m마다 서있다. 그런데 北岸강변로의 이정표는 남안강변로의 이정표보다 거리가 3~4km쯤 길다. 남안강변로서는 靑潭大橋부근이 15km였던것으로 기억되는데 북안강변로서는 中浪川합수점이 17 km이고 靑潭大橋에 이르기 전에 이미 18km를 넘었다. 눈여겨보니 남안강변로 이정표의 起點은 痲浦大橋옆 汝矣島둔치였으나 북안강변로이정표 起點은 痲浦大橋가 아니라 城山大橋여서 이정표의 거리가 서로 달랐다. 길을 잘못 들어 방황한 것 까지 계산하면 살꽂이다리를 출발하여 꽤 많이 걸은 것 같아 산책로를 벗어나려고 출구를 찾으니 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대체로 橋梁언저리에는 강변산책로와 일반도로를 연결하는 출입로가 있는데 蠶室大橋와 蠶室鐵橋  올림픽大橋언저리에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없이 千戶大橋에 거의 이르러서야 겨우 출구를 찾아 강변산책로 빠져 나오니 워커힐入口의 廣津洞. 5호선 광나루驛에서 지하철에 올랐다. 淸溪川의 漢江합수점을 둘러본다고 나선 것이 北岸산책로까지 진출하게 되었고 이렇게 된 바에야 南岸강변로에 이어 北岸강변로도 踏破할 수밖에 없는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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