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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 물줄기따라 발가는대로 ④   



                                    서울올림픽이 남겨준 膳物... 20년 지나서야 거닐어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漢江本流 산책로답파에 나섰다. 애초에 사전조사를 하거나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로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산책길에 나섰다가 발길 닿은 곳이 30여년만의 漢江강변이었고 강변산책로를 난생처음 걷는 것인데도 묘하게도 北쪽 支流 淸溪川 9km, 南쪽 支流 炭川 25km서 리허설까지 치르고 漢江本流 산책로답파에 나선 꼴이 되었다. 漢江本流 산책로답파는 炭川산책로답파를 끝낸 靑潭大橋옆의 전망대를 起點으로 삼았다. 그전에는 漢江 강변산책로를 단한차례도 찾아본 일이 없는 탓으로 내가 알고 있는 漢江南岸 산책로의 출입구가 그 한곳 뿐이었기 때문이다. 전날 炭川답파를 마치고 귀가할 때 접근로를 눈여겨 보아 두었음으로 지하철7호선 靑潭驛의 13번 출구로 나가 이면도로 100여m쯤 되는 거리인 漢江市民公園출입로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漢江本流 본격답파 첫날의 코스는 靑潭大橋서 한가람의 흐름을 거슬러  蠶室 千戶洞방면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정했다. 漢江이 서울과 처음 만나는 지점부터 훑어 내리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러자면 江東區高德洞의 漢江邊을 찾아가야 할 텐데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 근처지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주제에 낯선 거리를 이리저리 헤메일 것만 같아 전날 알아둔 靑潭大橋를 起點으로 삼은 것이고 靑潭大橋가  下流에 자리했음으로 첫날에는 물흐름을 거슬러 상류쪽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靑潭大橋를 출발起點으로 삼은 것은 내가 유일하게 알고있는 江邊 南쪽 산책로의 접근로였기 때문이다. 炭川산책로답파를 마치고 靑潭大橋옆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산책로를 벗어나면서 그곳 地理를 익혀 두었던 것이다. 그자리는 한가람의 威容에 압도되어 漢江邊산책로답파를 마음속으로 확고하게 작심한 뜻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전망대서 다시한번 漢江주변을 휘둘러 보며 심호흡을 한 뒤 강변산책로로 내려가서는 한가람의 흐름을 거슬러 上流쪽으로 향했다.

강변산책로는 城南의 炭川산책로처럼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로가 분리되지 않고 두 도로가 하나로 통합되었으나 도로의 정비상태는 首都서울에 걸맞게 아주 양호했다. 아직은 철이 일러서인지 산책객이  가물에 콩나듯 드문드문했고 사이클을 타고 휙휙 스쳐가는 자전거族들이 더 많은 편이었다. 산책로는 올림픽大路10m쯤 아래 제방중턱에 올림픽大路와 병행해서 뻗어 나간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대대적으로 펼쳤던 漢江治水整備事業때 제방을 쌓아 올리고 제방의 가장 윗쪽에 자동차전용인 올림픽大路를 내고 둔치(高水敷地)와 같은 높이에 놓은 길이 자전거와 보행겸용 산책로다. 그러고보면 漢江 강변산책로는 서울올림픽이 서울市民에게 남겨준 記念碑的인 선물이다. 漢江治水의 大役事는 서울올림픽에 앞서 열린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완료되었으니 강변산책로가 놓인지 20년이 넘는다는 얘기다. 서울 토박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서울의 간판일 수도 있는 강변산책로를 20년넘게 등지고 지내다가 이제서야 걸어본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다. 제방중턱의 산책로아래쪽 漢江수면과 거의 같은 높이에 좁은 보행로가 또하나 놓여 있고 그 바로 아래로는 한가람의 물이 찰랑이며 물결친다. 시멘트로 포장된 그 道路가 진짜 수변도로라고 하겠는데 요즈음같은 봄철의 渴水期에는 수면위로 상당히 올라왔지만 장마로 물이 불어나면 물속에 잠길 것이다. 아마도 장마철에는 연중 몇차례 漢江수위가  산책로를 거의 육박할 것 같고 몇년에 한번 큰비가 퍼부우면 산책로마저 완전히 물에 잠기는 일도 있을 것 같다.

水中洑의 물막이댐을 넘어 강물이 소리내며 여울져 흐르는 炭川합수점을 다리로 건너 상류로 걸어가니 오른 쪽엔 서울올림픽競技場의 거대한 구조물이다. 그러나 제방의 중허리를 가로 지른 산책로서는 윗쪽을 올려다 보아야 올림픽大路의 도로표지판일부만 보일뿐 올림픽競技場의 웅雄姿는 볼수 없다. 강변南쪽의 산책로서는 강건너 뚝섬遊園地와 紫陽洞 九宜洞 廣壯洞의 삐죽삐죽 늘어선 아파트숲과 고층건물이 건너다 보일 뿐이다. 江幅이 수백m에 이르고 물길양쪽에는 둔치가 펼쳐 있으니 江건너까지는 1km가 훨씬 넘어 까마득하기만 하다. 그 넘어 멀리로는 北漢 道峰 水落 佛岩의 連峰이 줄을 이어 달리고 워커힐뒷산 峨嵯山 龍馬山의 부드러운 능선이 막내둥이처럼 따른다. 江北의 강변산책로에서는 冠岳, 淸溪 九龍 牛眠山이 저앞에 둘러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江건너 전망을 즐기며 산책로를 더 올라가니 江가에는 여러 척의 배가 닻을 매놓았고 닻을 내린 배는 요란스러운 간판과 함께 내부치장이 꽤나 화사하다. 漢江遊覽船乘船場과 레스토랑 카페등이다. 아직은 손님이 없어 텅비었지만 고객이 넘쳐흐를 바캉스시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둔치에도 넓은 광장이 닦여져 있고 수영풀, 축구장 , 농구코트, 인라인스케이트트랙, 건강운동기구, 어린이놀이시설에 주ㅌ차장까지 완비되었고 사람도 제법 많다. 漢江市民公園 蠶室地區다. 뒤를 돌아보니 올림픽競技場의 거대한 구조물들이 그제서야 視野에 들어온다.

漢江本流에 걸쳐 있는 大橋라는 이름이 붙은 橋梁은 首都圈에만 모두 25개다. 이중 東쪽끝 上流의 九里(江東)大橋와 西쪽끝 下流의 金浦大橋와 幸州大橋는 서울영역서 벗어나 있고 나머지 22개 大橋가 서울영역안에서 漢江을 건너고 있다. 鷺梁津의 人道橋와 그옆의 鐵橋 그리고 광나루의 廣津橋가 漢江을 건너는 교량의 전부였던 50년전 우리들 젊은 시절과는 차원이 다르다. 靑潭大橋서 上流쪽으로도 蠶室大橋 蠶室鐵橋 올림픽大橋 千戶大橋 廣津大橋등 5개의 다리를 지나쳐야 한다. 다리사이의 거리는 대략 1.5km서 길게는 4~5km안팎이지만 千戶大橋와 廣津大橋는 2~3백m거리에 인접해 있다. 千戶大橋와 廣津大橋를 지나니 千戶地區의 漢江市民公園이 널찍하게 자리잡았고 그 윗쪽으로는 岩寺洞의 自然生態濕地보존지역으로 지정하여 강변에 블로크와 시멘트로 물막이벽을  쌓아 올리지 않고 모래톱을 그대로 두었으며 강변의  自生草木을 그대로 자라도록 했다. 靑潭大橋를 출발하여 대충 6~7km 올라 온 것으로 추산되는 自然生態濕地쯤에서 上流散策을 대충 마치기로 하고   出口를 찾아 나가니 岩寺~모란간을 운행하는 地下鐵8호선의 千戶驛이 두어블록 지나서 자리했다.

다음날의 漢江답파구간은 靑潭大橋서 漢江의 물흐름을 따라 漢南大橋와 盤浦方面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한강이 서울과 최초로 만나는 강동구와 경기도 하남시경계까지 가려던 계회긍 일단  靑潭大橋서 강흐름을 거슬러 올라 千戶大橋윗쪽까지 간 것으로 대채하고 다시 靑潭大橋를 出發起點으로 잡았다. 집을 나설 때부터 빗방울이 오락가락하여 雨傘을 챙기고 나섰더니 다행스럽게 비는 오는 둥 마는 둥 하고 바람도 별로 없었으나 받쳐든 雨傘은 촉촉이 젖었고 漢江일대에 안개가 깔려 강건너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視界가 좋지 않았다. 산책로에선 산책객을 찾아볼 수 없고 여느 때엔 심심치 않게 빠른 속도로  지나치던 자전거族도 눈에 띄지 않았다. 폭우가 쏟아지지는 않더라도 이런 날씨에 강변을 산책하다니...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내가 하는 짓이 정상이 아니고 돌았다고 찍히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일단 출발을 했고 보행이 어려울이 만큼 빗발이 굵게 퍼붓거나 바람이 몰아치지도 않으니 갈 수 있는 데 까지 가보고 정 안되겠다고 판단되면 그 자리서 즉시 중단할 요량으로 산책을 계속했다. 선듯 산책중단결정을 내리기가 매우 애매할 정도로 비는 내리는 둥 마는 둥 하면서도 보도를 흥건히 적셨다. 雲霧에 모습을 감춘 한가람은 신비스럽기조차 했다. 東湖大橋를 지나 漢南大橋까지만 가볼까 하는 것이 출발때의 생각이었으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盤浦大橋를 지나 漢江市民公園 蠶院地區에 이르렀다. 盤浦아파트村서 멀지 않아서인지 漢江市民公園蠶院地區는 시설도 다양하고 터도 상당히 넓다. 水量은 많지 않으나 盤浦川의 합수점은 물줄기가 여러갈래로 복잡하게 얽혔고 산책로역시 조금 혼란스럽다.

밖으로 빠져나가는 출구계단이 있어 올라서니 바로 지하철 4호선 銅雀驛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같은 4중동창인 兼山 趙斗英동문의 병원을 방문할 때에 드나들어서 조금은 낯익은 地上의 地下鐵驛이다. 二村驛에서 銅雀大橋를 타고 漢江을 건넌 4호선 전철이  지하터널로 들어가기 전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驛이 地上의 銅雀驛이다. 『지금 兼山은 病院서 뭘 하고 있을까? 』趙동문의 얼굴이 떠올랐다. 만나 본 지가 꽤 되어 오랜만에 談笑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순간적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몰골을 하고 불쑥 찾아가면 趙동문이야 반색을 하며 맞아 주겠지만 주변사람들은 왠 나이든 노숙자가 찾아 왔을까 하고 놀랄 것 만 같았다. 그의 환자진료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 이번엔 그대로 지나가는 것이 좋을 성 싶었다. 다음 만날 기회에 지난 얘기로 漢江산책로踏破에피소드를 나누기로 하고 지금은 漢江산책로踏破중이니 여기에만 沒入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銅雀驛舍로 들어갔다.

靑潭大橋전망대를 출발한 시간이 11시쯤이었는데 1시가 넘었다. 2시간 넘게 걸어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장기가 느껴진다. 漢江산책로踏破의 1일시간배분은 9시반쯤 집에서 나와 11시 전후해서 출발점에 이르러 산책을 시작하고 2시쯤에 산책을 마치고 歸家하면 낮이 꽤 기운 4시쯤이다. 이렇게 되면 산책도중에 점심시간을 맞게 되는데 산책로 여기저기 마련된 휴식장소나 벤치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에서 나올 때에 빵이나 떡등 簡便食을 백에 챙기고 나와 산책.중에는 백을 어깨에 메고 걷는다. 기왕에 얘기를 꺼냈으니 산책복장차림과 점심준비관계도 털어 놓기로 하자. 服裝은 등산차림과 별반 차이가 없으며 산행때보다는 조금 가볍게 입지만 바람막이점퍼와 목장갑만은 꼭 챙긴다. 특히 봄철에는 바람이 세고 차기 때문에 윈드브레이커가 필수적이며 필수적은 아니더라도 마스크를 챙기면 유용하게 사용할수도 있다. 신발은 등산화를 원칙으로 하되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운동화를 신기도 한다. 타올 등산모는 필수이고 선글래스도 되도록 챙긴다. 그러나 나의 경우 배낭은 매지 않는다. 배낭대신 작은 숄더 백에 음식물을 챙기고 어깨에 메는 것이 산행과 다른 점이다. 백에 챙기는 음식은 빵과 떡, 비스켓, 요구르트, 우유, 과일, 식수 온수정도면 충분하다. 휴식장소에서 쉬면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백에서 음식물을 꺼내어 걸어가면서 移動食으로 하기도 한다. 밥과 반찬등 도시락은 移動食이 안되기 때문에 산책에는 빠질 수밖에 없다. 빵이나 떡등 簡便食으로 챙기는 것은 移動食에 대비해서다. 양을 많이 할 필요도 없다. 빵 한조각에  떡 한점이면 충분하다. 빵이나 떡중 한가지만일 때에는 양을 두개로 한다. 양을 많이 하지 않되 종류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 좋다. 빵 한조각, 떡 한점, 비시켓 몇개. 요구르트 1병 우유 1팩, 과일 1개(요즈음엔 귤이 편리하다)면 영양가도 충분하다. 끓인 물을 보온병에 담고 티백을 준비하면 산책중 따끈한 차를 즐길 수 있다. 차를 즐기려면 보온컵이 필요한데 고리가 달린 휴대용보온컵을 백에 매달면 별도의 스페이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600cc짜리 小型보온병에 끓인 물을 가득 담으면 茶 3잔의 물이 된다. 티백은 3蕩까지 할 수 있다.  

 
이같은 食事法은 산책뿐만 아니라 近郊山行등 간단한 야외들이에도 활용할만 하다. 보온병의 溫水는 즉석컵라면에 안성맞춤이다. 날씨가 쌀쌀할 때에는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은뒤 덮게를 덮어 3분이면 되고 따끈한 라면국물이 배안의 한기를 몰아내 원기회복에 그만이다. 점심을 移動食으로 떼우면 보온병을 열지도 못하고 온수를 집에 가져와서는 뒤늦게 茶를 만들어 들기도 한다. 이것이 단독산행과 산책과정서 내나름대로 고안하고 개발한 ODK(吳道光)式 簡便食事法이다. 단독야외나들이에 나서는 동문들도 參考삼을 만 하다고 여겨져 대략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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