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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 물줄기따라 발가는대로 ②  
 
                                     朝餐約束이 일깨워준 先 淸溪川의 序列



炭川을 따라 福井까지 갔다가 돌아 오면서  漢江까지 걸어보기로 다짐하기는 했으나 결행한 것은 며칠뒤였다. 炭川의 남은 코스를 踏破하기에 앞서 江北에 자리한 淸溪川을 걸었다. 福井을 다녀온 이튿날  서울에서 朝餐모임이 있어서 새벽녘에 車로 서울시내에 나와야 했기 때문에 福井~漢江코스를 찾지 못했다. 그대신 淸溪川을 산책했다. 어둑어둑한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 대충 백을 챙긴 뒤 朝餐모임을 마치고는 車안에서 옷을 바꿔 입고 東亞日報社앞 武橋洞의 淸溪廣場에서부터 下流쪽으로 내려갔다.

淸溪川과 炭川은 漢江의 대표적 南北支流다. 炭川은 南쪽에서 흘러 와 漢江本流와 합수되고 淸溪川은 北쪽에서 합류된다. 그러나 격으로 따지면 炭川이 도저히 견줄 수 없는 것이 淸溪川이다. 漢陽定都이전부터 漢陽의 主山인 北岳에서 發源하여 漢陽벌의 물을 한강으로 흘려 옮긴 淸溪川은 定都이후 6백여년간 숱한 역사의 격랑과 부침을 말없이 지켜보면서 주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苦樂을 나눈 터줏대감같은 물길이다. 炭川역시 오래 전부터 그 자리를 흘러내렸지만 서울市民곁으로 가까이 닥아서기는 江南과 盆唐신도시개발이후이니 길게 잡아야 30여년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토박이의 입장에서야 炭川을 踏破하기에 앞서 淸溪川을 찾는 것이 당연하고도 마땅한 순서다. 더군다나 都心河川의 마구잡이 복개사업으로 인해 땅속에 묻혀 수십년동안 숨도 제대로 못쉬며 어렵게 물길을 헤쳐오던 淸溪川이 말끔하게 단장하고 새모습을 보인지가 다섯 달 남짓한데 淸溪川을 제치고 炭川부터 찾는다는 것이 될 법이나 하겠는가. 그런데 어쩌다가 우연하게 炭川물길을 따라 산책에 나섰고 그 중간에 잠시 숨을 돌리는 참이었는데 산책과는 전혀 무관하게 이루어진 朝餐約束이 앞뒤가 뒤바뀔 뻔 한 나의 산책순서를 바로잡아 준 격이다. 다행히 내가 이미 답파한 炭川이 行政區劃上 城南지역인 만큼 盆唐에 살고 있어서 城南지역의 炭川만을 먼저 산책한 것이라고 궁색하게나마 핑게를 대면 정상참작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전날 福井까지만 산책을 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하기야 復元工事 완공후 淸溪川의 새모습을 보겠노라고 불과 며칠사이에 수백만의 인파가 밀어닥쳐 서울뿐만아니라 온나라가 淸溪川신드롬에 휘말려 들었던 지난 10월 나도 그 수백만 인파속에 끼여 淸溪川을 걸어보기는 했다. 그 때에는 여유로운 산책이 아니라 뒷사람에게 떠밀리고 앞사람에게 걸리면서 급한 물살에 떠내려 가듯 한 정신없는 급행통과였다. 復元工事 완공을 기념하는 각종 기획전시물이 石築옹벽을 빽빽히 메웠고 물이 흘러내리는 수면위까지 장식물이 설치되었었지만 그것들을 제대로 훑어볼 경황이 전혀 없었다. 하도 경황없이 지나쳐버렸기 때문에 언제든 여유를 갖고 찬찬히 淸溪川을 둘러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꼭 다섯 달만에 淸溪川산책로를 다시 찾은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른 초봄이어서인지 淸溪川은 겨울잠에서 미쳐 깨어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가는 행인이 드문, 드문한 산책로는 정적에 쌓였고 石築옹벽을 빽빽이 메웠던 기획전시물들도 모두 떼어내 썰렁하다못해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다. 겨우내 쉬고 있던 분수가 재가동시험을 했다는 기사와 영상을 TV뉴스와 신문서 접했는데 한차례 전시홍보효과만을 냈을 뿐 아직 본격적으로 재가동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나이지긋한 자원봉사淸溪川지킴이들이 산책로 곳곳에서 서성이며 산책객들을 안내하였으나 산책객이나  관광객보다는 지킴이들의 숫자가 더 많아 보였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바깥나들이철이 되면 산책객과 관광객의 수가 부쩍 늘어 지금은 한가한 지킴이들의 일손이 바빠질 것이다.

복원경축행사때 몰려든 인파로 홍역을 치른 淸溪川의 시설물들은 경축행사가  끝난 뒤 약간 개수된 흔적이 보였다. 산책로주변에 갖가지 草木으로 조경했던 草地가 몰려든 구경꾼들의 발길에 밟혀 쑥대밭이 되었었는데 심하게 훼손된 草地를 정리하고 아스콘포장을 해서 산책로를 넓히는등 다시 정비했다. 下流쪽에 별도로 조성한 觀賞用 草地에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고 아마도 4~5월이면 그곳에 여러 가지 꽃들이 피어 멋진 풍경을 보여줄 것 같다. 그러나 도로안내표지판이 거의 없고 화장실도 부족한 것은 별로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 도우미에게서 얻은 淸溪川안내브로셔를 살펴보니 복원된 淸溪川에 놓인 橋梁은 징검다리나 보행자만 건널 수 있는 簡易橋梁을 제외하고 모두 22개나 된다. 22개의 橋梁은 淸溪川의 남북을 연결하며 차량과 보행자가 모두 이용하는 다리다. 평균 200m 안팎의 거리를 두고 다리가 놓여있다. 모두가 이번 복원공사때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새롭게 설계하고 건설한 것이지만 상당수가  朝鮮王朝時代에 세워져 이용되어온 교량의 명칭을 그대로 계승했고 전에는 없었는데 폭주된 교통량을 소화하고 신설도로의 연결을 위해 이번에 새롭게 세운 교량도 있다. 명칭을 계승한 교량도 원래의 위치를 약간 옮겨 놓았다. 그렇다면 22개의 교량이 저마다 갖고있는 내력과 연혁을 알려 주는 안내문표지판이 교량마다 그옆에 세워져 있어야 하는데 안내문표짗ㅍ지판은 말할 것 없이 명폐조차도 하나 걸려 있지 않아 다리이름을 제대로  알 수 없다. 방문자들은 그저 어림짐작으로 이다리의 이름이 무엇이겠거니 하면서 지나갈 수 밖에 없는데 그나마 어림짐작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서울에서 오래 산 토박이들뿐이다.

淸溪川에 놓여있는 22개의 교량은 상류부터 毛陳橋 廣通橋 廣橋 長通橋 三一橋 水標橋 觀水橋 世運橋 배오개다리 새벽다리 마전교 나래교 버들다리 五間水橋 맑은내다리 茶山橋 영도교 黃鶴橋 비우당교 舞鶴橋 두물다리 古山子橋다. 교량명폐뿐만 아니라 산책로와 바깥의 일반도로를 연결하는 출입구에는 주변의 일반도로안내와 이정표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갖추어지지 않았고 화장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복원공사를 마친 뒤 다섯달동안에 이런 자질구레한 마무리 뒷손질을 착실히 했어야 했는데 복원만 해놓고 칭찬에만 취해 뒷손질을 거의 안한 것 같다. 淸溪川의 복원이 서울市行政의  매우 성공적인 치적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淸溪川이 서울을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 제구실을 하려면 안내표지판 이정표 화장실등 각종편의시설의 완벽한 보완과 철저한 유지관리理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누히 지적할 필요조차 없다. .

淸溪川복원구간은 淸溪廣場으로부터 馬場洞까지 5.5km다. 그러나 淸溪川은 復元區間이 끝나는 馬場洞에서도 2.5km를 더 흘러내려 漢陽大學앞 살곶이다리근처서 中浪川과 합수되고 中浪川과 합수한 뒤에도 2km쯤 더 내려가 聖水大橋와 東湖大橋중간인 金湖洞서 漢江本流와 合水된다. 지난 번엔 멋모르고 복원구간이 끝나는 馬場洞서 淸溪川을 빠져 나갔었는데 이번에는 힘이 빠진 다리를 이끌고 청계천이 끝나는 살곶이다리까지 내려간 뒤 일반도로로 빠져나왔다. 출발지점인 淸溪廣場서부터 8km가까히 걸은 것 같다. 中浪川과 淸溪川이 合水된 물길위로는 城東橋가 걸처 있고 바로 往十里 漢陽大學校캠퍼스가 반갑게 맞아준다. 地下鐵2호선의 漢陽大驛에서 電鐵에 몸을 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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