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672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챝스워즈의 146회 가을잔치(CHATSWORTH FALL FAIR)
윤 경 남  2006
 

우리는 지난달에 Georgian Bay의 조용하고 달콤한 숲향기가 감도는 시골도시  Owen Sound로 이사했다. 남편 민석홍장로가 이곳에서 가까운 Chatsworth에 새 일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우리집 뒤뜰엔 이사한 다음날부터 우리를 환영하는듯 여린 무궁화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토론토에 이주해서 처음 가 본 제임스가든에 천송이가 넘게 피어난 우람한 무궁화나무에 이어 두 번째로 놀라운 만남이다. 마치 잊을 수 없는 조국을 일깨워주는 듯 이름도 아름다운 Rose of Sharon들이.

인구가 7천명 가량인 Chatsworth Township엔 마을버스도 없고 토론토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몇 대 있을 뿐이다. 호숫가엔 별장같은 집들이 모여 동떨어져 있고, 하나 밖에 없는 은행은 우체국과 종합시장 옆에 붙어 있어서 몇발작만 걸어가면 다 보이는 마을이다. 그러면서도 온타리오 하이웨이 10번과 6번이 만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 작은 마을에 지난 금요일부터 사흘동안 (9월15, 16, 17일) 해마다 열리는 큰 잔치가 벌어졌다. 그것은 146회를 맞는 긴 역사가 있는 Chatsworth Fall Fair(챝워즈 가을잔치)였다.

마치 한국에 있을 때 강능 단오제에 참석해서 맛본 신비한 전통의식과 즐거움 같은 것이었다.

장소는 우리가 다니는 Chatsworth 장로교회 앞에 있는 Community Center와 마당에서 사흘 동안 열렸다.

첫날과 둘째날은 마을 농사경연대회가 열렸다.  종목은 29가지.

어린이들의 다람쥐 경주, 집에서 기르는 가금 쇼, 경기용 말과 보통말 경주, 노새 경주, 4-H가 키운 양과 송아지경주, 특별 식용육, 벱씨와 종자, 옥수수 농작물과 건초 농작물 경연, 골동품 트럭 (내 보기엔 고물같은데) 과 개스 엔진, 근채류와 야채, 과일, 제빵류, 생산식품, 보존식품, 꽃, 집에서 만든 공예품, 단체전시, 예술 및 취미작품, 사진작품, 골동품, 청소년 용품, 애완동물 쇼, Grey County 농지의 안전포스타 전시, Holland Chatsworth 학교 22학급 학생들과 23학급의 작품경연 등 29가지 종목이 출전한다.

각 종목마다 위원회와 심사위원들이 있고, Owen Sound등 가까운 도시에서 개인으로 혹은 단체들이 아낌없이 협찬을 해준다. 상금은 2불에서 5불사이. 많아야 10불 안팎. 참석하느라 준비하는 돈이 더 들었겠다. 아무튼 갓난아기를 빼고는 마을사람들이 모두 참석하는 모양이다. 어떤 양치기 신사는 그의 양을 데리고 런던과 브라질 경연대회에 몇 번이나 초대받았다고 자랑한다.

마지막 날인 17일 주일 '가족의 날' 아침엔 넓은 커뮤니티 센터 안에 수백명의 교인들이 모여 Chatsworth 지역연합예배를 드렸다. 이름도 이상한 'Four Apologies & An Excuse' 밴드의 목가적이며 고전적인 전주음악에 이어, 휴런대학의 명예교수인 Giuliano목사님이 "잔치?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을 누가복음서 14:15-24말씀을 들어 설교했다. 헌금시간엔 서부가 아닌 북부목장의 사나이 모자에 담아 바쳤다. 이 헌금은 이 지역의 불우 이웃을 돕는데 쓴다고 한다. 모든 순서를 Chatsworth지역의 장로교회, 침례교회, 성공회교회, 연합교회, 천주교회가 나누어 함께 진행하여 '한분이신 하느님'을 모신 감동을 맛보았다. 끝맺는 찬송은 우리가 야외예배때면 늘 부르는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세계 내마음 속에 그리어 볼때"를 온 천지가 화합하도록 힘차게 불렀다.

점심엔 큰 유리병에 각자 점심값을 넣고, 봉사자들이 장작불에 쪄서 내 놓은 맛있는 옥수수와 바비큐, 아이스크림등을 실컨 먹었다. 이어서 마당으로 나와 자동차 쇼를 구경했다. 그렇게 탐내어 산 차들이 이젠 고물이 되어 나온걸 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우리의 신앙만이 보상해 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첫날 대회장인 Sharrie Brick의 말대로 "세월은 돌고 돌아, 동생과 함께 4-H에서 송아지를 손질하여 Chatsworth Fall Fair에 내 놓은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내가 손자가 내놓을 양을 손질하는 것을 도와주게 되었으며" 남편이 두 번이나 회장을 맡았고 이젠 그의 차례가 되었다는 것.

한해 동안의 마무리를 하느님께 기쁘게 예배와 감사의 헌물로 바칠 수 있기에, 과연 이 Chatsworth 공동체사회에 속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들이다.

이 잔치가 끝나면 틀림없이 또 내년에 내어 놓을 생산적인 작품들을 구상하고 준비하리라. 나도 내년Chatsworth Community 감사축제에 우리집 뒤뜰에 핀 Rose of Sharon인 무궁화꽃을 예쁘게 키워 사진으로 찍어 내 놓으리라 다짐해본다.    

 

Chatsworth Fall Fair 사진들(윤경남 촬영)

  

Flowers Contest

 


light horse rase를 시작하는데 흰말은 돌아서 있다

 


Chatsworth Community Center - Fall Fair


얼룩 젖소와 소녀

 


Roots and vegetables

 


Chatsworth Community worship service

 


Offering with farmer's hat

 


Giuliano 부부와 민석홍 장로

 


a volunteer of corn service

 


Car Show는 피곤해

 


Dream-catcher of gas-engine car

 


조랑말도 놀고 싶다

 

  • ?
    김영석 2007.10.06 11:45
    그 동안 궁금하였던 민장로님과 윤권사님의 건강한 모습을 사진과 같이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주 목가적인 농천 사회에서 하나님이 지은신 소중한 생명들과 같이 생활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삶의 재 발견인것 같습니다.
    권사님 처럼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교우들도 소식을 전하여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매일 주님의 평안이 민 장로님 내외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2006-10-1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한글에서 작업한 내용 복사해서 붙여넣기 file 관리자 2017.09.10 1386
42 "특강 예레미아" 소개 file 안일현 2017.09.23 112
41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1 file 단독자 2017.10.31 879
40 "예배와 친송의 발전" 학문인가, 경험인가. songofpraise 2020.09.24 71
39 "안동 남성 합창단 제11회 정기 연주회" 행사 문화마당에 올렸습니다 sky1944 2017.11.06 127
38 <중앙일보>에 소개된 유경재 목사 file 관리인 2003.01.10 1074
37 <음악 감상실> 개설 관리자 2002.06.04 1153
36 <아트뷰> 11월호에 실린 안동교회 오페라평 1 yukj21 2009.11.19 1388
35 <신동아>8월호에 실린 안국동 8번지 관리자 2001.08.27 1417
34 <승리의 십자가> 동영상 올림 2 관리자 2002.04.19 1431
33 <세계의 십자가>전 3 file 황정희 2005.03.15 730
32 <북촌문화포럼> 창립대회 9 유목사 2002.01.24 1407
31 <뉴스앤조이>에 오른 안동교회 기사 안동교회 2002.12.19 813
30 <국민일보>에 소개된 김기원 교수 file 관리자 2003.01.18 1188
29 <Lemon Tree>에 소개된 안동교회 file 관리인 2003.01.08 904
» 챝스워즈의 146회 가을잔치(CHATSWORTH FALL FAIR)(1) 1 윤경남 2006.10.14 46726
27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 울며 설교하는 옥한흠 목사 1 김바울 2007.09.04 1374
26 "제발 열쇠 좀 맡기세요" 사무실 2003.10.12 759
25 "은나무"를 아시나요? 이종서 2010.12.27 856
24 "여장로 천명돌파를 향해 주력할 겁니다"기사게재 관리자 2013.10.17 235
23 "부목사"라는 용어 사용? 2 이종서 2008.01.04 1820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 99 Next
/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