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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돈 바꾸는 자들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상을 둘러 엎으신 사건은 종교 지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장사를 했던 곳은 이방인의 뜰이었는데, 거기는 이방인들도 누구든지 들어와서 조용히 기도하며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였던 것이다. 성전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에덴동산이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이 사람들과 함께 거하시는 곳이었기에, 그곳에는 죄나 악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인간은 범죄함으로 그곳에서 쫓겨났고, 그 입구는 두루 도는 화염 검으로 막혀 버리고 말았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막과 성전을 만들게 하시고, 성별된 대제사장만 엄격한 제사제도를 따라 일년에 한 차례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셨다. 나머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무도 그 지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어떤 사람이든지 하나님이 계신 곳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시려고 자신의 몸을 두루도는 화염검에 던지신 것이다. 그의 죽으심과 함께 지성소의 두꺼운 휘장이 찢어짐으로써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에덴동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잎만 무성하고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가 심판을 받아 뿌리째 말라버린 것은, 진짜 믿음을 가진 것 같은 표시만 있고 주님의 생명 유전자를 받아 삶이 닮아가는 열매는 없는 예루살렘 성전에 주는 경고였다. 창립 104주년이 된 안동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아버지의 집이어야 한다. 외면하고, 영광과 권력에 눈이 어두워짐으로써 십자가를 깨뜨리기가 쉽다. 우리를 살리기 위한 대속물이 되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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