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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롯유다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하나였는데 예수님을 배반하고 팔았다. 그는 서기관과 장로들이 보낸 검과 몽치로 무장한 무리들과 함께 예수께로 왔는데, 미리 군호를 짜기를 자기가 입맞추는 자가 예수이니 그를 잡으라고 했다. 그는 ‘랍비여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며 입맞춤으로 예수님을 팔았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악의를 숨기며 선한 척 다가가는 것을 ‘kiss of death’ (죽음의 입맞춤)라고 한다. 유다는 왜 입맞춤을 신호로 사용했을까?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는데, 그 때 칼을 휘둘러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떨어뜨렸다. 그러나 예수님은 검을 쓰는 자는 검으로 망한다고 말씀하시며 검을 집에 꽂으라고 하시고 종의 귀를 고쳐 주셨다. 그리고 잡으러 온 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왔느냐? 고 하시며 순순히 붙들려 가셨다. 그 길로 모든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 모두들 주님을 떠났지만, 주님은 홀로 남아서 그 길을 가셨다. 그 길은 이 세상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방식으로 사시는 길이었다. 세상의 방식은 힘과 권력과 지위를 가장 높은 곳에 두고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방식은 약함과 가난과 섬김을 가장 높은 가치로 여기고 추구하는 것이다. 제자들은 세상의 방식대로 살려 했지만, 주님만은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사셨다. 그래서 약하시고 가난해지시고 종이 되신 것이다. 그는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가 받아 마땅한 것을 당신이 받으시고, 당신이 받아 마땅한 것을 우리가 받게 하셨다. 세상의 검을 버리시고, 친히 에덴동산으로 돌아가는 길을 막는 정의의 검 아래로 들어가셨다. 우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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