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에서 들으라

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10.  이르시되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1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13.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14.  맹인과 저는 자들이 성전에서 예수께 나아오매 고쳐주시니
15.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하시는 이상한 일과 또 성전에서 소리 질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어린이들을 보고 노하여
16.  예수께 말하되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느냐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렇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하 게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이 없느냐 하시고
17. 그들을 떠나 성 밖으로 베다니에 가서 거기서 유하시니라

베다니에서 들으라

                                   마태복음 21:12-17
                                                     
 
  신앙공동체가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고, 신앙의 본질을 잃고, 세상과 담을 쌓고, 자신들의 잘못을 성찰하지 않으며, 상식에서 벗어난 일들을 반복하는 이야기는 성서에 자주 나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보내셔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와 유사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예레미야서를 인용하시면서 성전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성전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면 압제에 울부짖는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스라엘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자유롭게 하신 하나님은, 슬픔이 가득한 현실에서 울부짖는 자들과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예레미야 시대와 다름없이 하나님을 성전에 가두고 자신들의 전유물로 독점하며, 억압받는 백성들의 울음소리를 외면하는 지도자들을 비판하십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은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시고, 눈 먼 자를 다시 보게 하시며, 사회적 약자들을 회복시키시는 분이심을 삶으로 보여주십니다.

하나님께 울부짖음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의 사명은 자신과 같이 울부짖는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주는 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울부짖음의 시절을 잊어버리면 인간은 이내 교만해지고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 않고, 풍요로움에 안주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신앙공동체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함으로 딱딱하게 굳어져 가는 종교의 껍데기를 벗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