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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4 09:53

교회여, 분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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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

24

 
 
  설교 제목

교회여, 분노하라!

  설 교 자

유경재원로목사

  구약본문

출애굽기 3:1-12

  신약본문

마태복음 13: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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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 말씀

1.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3.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5.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6.  또 이르시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모세가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리매
7.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8.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
9.   이제 가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히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10.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11.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신약 말씀

44.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45.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46.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설교 말씀

교회여, 분노하라!

                                                   출애급기   3: 1-12  /  마태복음  13:44-46,

최근 스테판 에셀이란 94세의 프랑스 노인이 쓴 책 <분노하라>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출판되어 200만 부 이상이 팔리고 세계 각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는 중 우리나라에서도 출판되었습니다. 성경에서는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했는데 ‘분노하라’니 무슨 말인가 하겠지만, 원제목인 ‘앵디녜부(Indignezvous)'는 정의에 어긋난 일에 비분강개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의분(義憤), 혹은 공분(公憤)을 뜻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레지스탕스로 활약하다가 체포되어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사형선고까지 받았으나 극적으로 탈출하였고, 1948년 유엔 세계 인권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하였던 저자는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라고 하면서 오늘 세계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그냥 무심히 흘려버리지 말고 관심을 갖고 분노하며 참여하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뭔가에 분노한다면, 그때 우리는 힘 있는 투사, 참여하는 투사가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역사의 흐름에 합류하게 되며, 역사의 이 도도한 흐름은 우리 각자의 노력에 힘입어 면면히 이어질 것입니다. 이 강물은 더 큰 정의, 더 큰 자유의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분노할 일에 분노하기를 결코 단념하지 않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지킬 수 있으며, 자신의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 말들은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준 충고이지만, 이 책이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나간 것은 바로 오늘의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가 심간한 데 반해 사람들이 너무 무심하게 지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불의한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들과 맞서 싸우지 않고 오로지 자기 구원과 가족의 평안만을 추구해 온 교회들에 주는 충고라 하겠습니다.

이기적인 교회중심주의

우리 한국 교회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교회중심주의’, ‘영혼과 몸을 갈라놓는 이분법’, ‘물량적 교회성장주의’, 그리고 ‘맘몬의 지배로 사유화되려는 하느님의 나라’로 인하여 하느님의 드넓은 사역장인 이 세계에서의 교회의 공적 책임수행에는 너무나도 미흡하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여러 가지 불합리하고 불의한 일들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이런 일들에 대해 분노하기는커녕 무관심하여 일체 언급하지 아니하며, 기도하지 아니하며, 참여하지 않습니다.

제가 못마땅해하는 찬송 가운데 하나가 414장 “이 세상은 요란하나 내 마음은 늘 편하다”입니다. 이 찬송은 물론 내적 신앙 즉 이 세상의 흔들림을 따르지 않고 신앙으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 보면, 이 세상의 요란함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내 마음의 평안만을 추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한국교회가 추구한 신앙의 형태가 대개 이런 것이었습니다. 요란한 세상 피하여 교회에 들어와 마음의 평안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신앙일까요?

도대체 이런 사람들만 모인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은 사탄에게 내어주고 방주인 교회 안에 숨어들어 피신만 하는 비겁한 교회가 진정으로 할 수 있는 하느님의 일은 무엇일까요? 밖에서는 온갖 불의와 악이 날뛰고 있는데 이에 대해 분노하고 참여하며 투쟁하지는 않고 외면한 채 내 마음의 평안만을 노래하는 교회가 하느님 나라를 위한 교회일 수는 없습니다. 이런 교회가 아무리 커진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하느님 나라를 위해 투쟁하지 않는 교회가 하느님 나라에 속한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억울한 일이 많고, 너무나 분통 터지는 일이 많은데, 이를 제대로 대변해 주어야 할 언론조차 자본에 잠식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에 사람들은 울분을 풀 길이 없어 방황하고 괴로워합니다. 이들은 교회가 바른 말 해주고 예언자의 소리를 내 주기를 기대하고 바라보지만, 교회는 오히려 가진 자 편에 서서 억울한 자, 울부짖는 자의 소리에 귀를 막고 있기에 이들은 교회에 대한 기대를 접고 교회를 떠납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외면할 뿐 아니라 안티기독교 사이트들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기독교의 비리를 고발하고 숨겨진 모순들을 찾아내어 폭로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 문제를 외면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울부짖음을 들으시는 하느님

오늘 읽어 드린 출애급기 말씀은 모세가 하느님께 부름 받는 장면입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그가 하시려는 일을 알려주셨습니다.
내가 애급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급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려 하노라.


하느님은 애급의 폭군 바로에게 억압받는 히브리인들의 고통을 ‘보시고’ 그 부르짖음을 ‘들으셨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친히 내려오셔서 고통당하는 히브리인들을 억압자의 손에서 건져내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데려가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계획을 실현할 지도자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급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이 말씀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억압받는 히브리인들의 고통을 보시고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그들을 그 억압에서 해방하여 약속의 땅, 자유의 땅, 평화의 땅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이것은 비단 이스라엘 자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하느님은 마찬가지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억압과 착취로 말미암은 고난과 억울함, 가난과 아픔으로 부르짖는 자들의 고통을 보시고 그 소리를 듣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그 고통으로부터 해방하여 생명의 땅으로 인도하시려 하십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은 특히 온갖 불의한 정치,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사악한 신자유주의 경제, 생태계를 무참하게 파괴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지켜보시며, 이들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자연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시고 저들을 구원하고자 그의 유일하신 아들을 보내셨고, 생명의 영이신 성령께서 생명이 풍성해지는 샬롬의 세계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이 하시고자 하는 구원의 역사는 몇몇 사람이나 특정 집단을 위한 사적인 사역이 아니라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인간과 피조계(被造界) 그리고 영계를 위한 우주적인 공적 사역(公的使役)입니다.


하느님의 공적 사역을 위한 부르심


하느님은 그의 이 공적 사역을 위하여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는 나이 80이나 된 노인이요, 젊었을 적에 한때 정의를 위해 나섰다가 도망하여 온 경험을 가진 노인으로, 도저히 바로의 횡포와 불의에 맞서 히브리민족을 구출한다는 것은 자기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몇 번이나 그 부르심을 사양하였습니다. 자기 처지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극구 사양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하느님이 그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따라 그 부르심을 수락하고 바로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민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늘그막에 양이나 치면서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던 모세가 그런 안락한 개인의 삶을 희생하고 하느님의 공적 사역에 부르심을 받으므로 그 자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민족의 대탈출과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그로 하여금 자신을 위한 사적인 삶에서 민족의 구원이라는 공적 사역에 헌신하게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그의 사역을 위하여 그 옛날 모세를 부르신 것처럼 교회를 부르셨습니다. 교회는 오늘날 하느님이 원하시는 공적 사역을 위하여 부름 받은 사역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하느님이 구원하고자 하시는 이 땅의 아픔들을 치유하기 위해 모세가 바로에게 나아가듯 떨치고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이 세계의 고통을 보며, 분노하면서 그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 해결을 위하여 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땅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악의 세력이 폭군이었던 바로처럼 우리가 도저히 대항해 볼 수 없을 만큼 거대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교회는 떨치고 일어나 그 악에 도전하여 하느님의 구원사역을 감당해 가라고 부름 받고 있습니다.


공적 사역을 위한 헌신

우리가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바로 하느님의 공적 사역에 헌신하고자 함입니다. 나 개인의 만족, 내 가정의 평화, 내 교회의 성장만을 위하여 예수를 믿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을 포함한 만물을 하나의 생명공동체로 세우시려는 하느님의 공적 사역에 동참하고자 믿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예수님의 천국 비유에 보면, 밭에 감춰진 보화를 발견한 사람이 자기의 소유를 모두 팔아 그 밭을 샀다고 하였고, 값진 진주를 발견한 보석상인이 그 소유를 모두 팔아 그 진주를 샀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밭에 감춰진 보화나 값진 진주는 천국에 비유되었습니다. 이것은 결국 절대적 가치에 해당하는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서는 나의 모든 소유를 팔아야만 된다는 교훈입니다. 하느님 나라라는 공적 사역을 위하여 내가 이제까지 소중히 여겼던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된다는 교훈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느님 나라 사역이라는 막중한 사명 앞에서 나 개인의 평안함이나 소유나 시간 등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모두 포기하지 않고는 우리가 하느님의 어떤 사역에도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감당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는데 그것들은 전혀 돌아보지 않고 ‘영혼이 잘 됨 같이 사업도 번성하고 건강하기를 비는’ 기복 중심의 예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성장하고 보자는 성공 지향적 목회, 그렇게 키운 교회를 바탕으로 교권을 장악하고 명예를 얻고자 교회 돈을 물 쓰듯 뿌리는 목사들, 성경보다 신문이나 TV를 더 열심히 보면서 이 역사의 흐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의식 없는 교인들을 양산하여 스스로 하느님의 교회이기를 포기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밭에 감춰진 보화를 발견했는데, 값진 진주를 얻었는데, 그것을 위해 나의 소유를 파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값진 보화를 팔아 나 개인의 행복과 안일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느님이 관심하시는 한국사회 문제

그러면 오늘 하느님께서 한국 사회를 보시면서 하시고자 하는 그의 공적 사역이 무엇일까요? 우리 사회에는 문제가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열거해 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북 분단으로 말미암아 겪는 갈등과 고통을 치유하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굶주린 북한 동포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실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나름대로 노력해 왔고, 지금도 많이 기도하면서 북한의 굶주린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계속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하느님은, 계속 경제가 성장함에도 더 심화된 빈부격차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실 것입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상위 20% 소득자의 1인당 소득금액은 1999년 5천800만 원에서 2009년 9천만 원으로 10년 새 55%나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위 20% 소득자의 1인당 소득금액은 같은 기간 306만 원에서 199만 원으로 54% 급감했다고 합니다. 99년에는 19배 차이가 났는데, 2009년에는 45배 차이가 났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요즈음 우리 사회는 비정규직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이런 빈부격차에 따른 가난과 이를 해결할 복지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오신 예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가난의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돌이켜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분노하면서 가난의 해소를 위해 투쟁하여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하느님은 파괴되어 가는 생태계를 보시며 가슴 아파하실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수십조 원을 드려 파헤치는 4대 강 공사와 강원도 산골짜기까지 파헤쳐 만들어지는 골프장들 때문에 망가지는 자연환경을 보시면서 안타까워하실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나름대로 환경운동을 펼쳐 왔지만, 국가권력에 의해 파괴되는 생태계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분노하고, 환경을 지키고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만 더 생각해본다면, 핵 문제에 대해 하느님께서 깊이 우려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북한의 핵개발을 막으려고 여러 모양으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만, 금년 봄 일본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보면서 핵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이 될 수 있는가를 경험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원자력발전소가 4곳에 21기가 발전하고 있고 7기가 새로 건설되고 있으며, 앞으로 계획된 것까지 하면 40기가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원전은 모두 447기인데, 그중에 사고가 난 원전은 후쿠시마 4기,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6기입니다. 정부기관이나 업계 쪽에서는 우리 원전은 안전하다고 장담하지만, 그것은, 자기들은 신과 같은 존재여서 절대로 실수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는 말을 믿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설령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핵폐기물의 방사능이 소멸할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할 방법과 장소가 이 지구 위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녹색평론>지의 김종철 대표의 말입니다. “이번 후쿠시마의 재앙은 지구 생물권이 더 이상 이런 괴물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태입니다. 이 재앙은 과학기술의 힘을 터무니없이 믿어온 어리석음의 필연적인 결과이자 근거 없는 자기 과신의 당연한 결과입니다.”


교회는 ‘지구 생명권’을 파괴하는 이런 괴물에 대해 분노하면서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명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발언하며 싸워야 할 것입니다.


종말론적 생명공동체


요즈음 신학계에서는 ‘공적 신학’ 혹은 ‘공공의 신학’에 대해 한참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적신학과 교회연구소’가 설립되었는데 그 목적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본 연구소의 목적은 세상을 향한 교회의 공적책임에 대한 신학연구를 통해 한국교회가 공적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실천을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의 나라가 인류 역사와 창조세계 안에서 온전히 구현되도록 하는 데 있다.


이런 학자들의 연구와 그 말에 교회가 귀를 기울여 듣고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연구소 소장인 이형기 박사의 글에 바람직한 교회가 어떠한지 잘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교회와 인류가 희망하는 종말론적인 “생명공동체”란 하느님의 공의와 정의가 지배하는 세계(암 5:24), 정의와 평화가 입맞춤하는 세계(시 85:10), 자유와 평등이 넘치는 세계(레 25:10),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는 자들이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세계(사 25:7-8; 마 25:38-40), 압제와 소외와 폭력이 더는 없는 세계(사 58:6-7), 곧 샬롬공동체입니다. 그것이 다름 아닌 장차 도래할 하느님 나라입니다.

    교회는 종말론적 하느님 나라와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및 지구 생명공동체와의 이분법적 관계가 아니라 사랑과 정의의 샬롬공동체를 일구어 가야 합니다. 교회는 성령의 역사로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을 얻게 되는 초보단계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복음의 목적인 영생과 하느님 나라와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면서 이 땅 위에서 성령의 역사 가운데 더 풍성한 삶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눈을 들어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나 자신과 가족의 문제만을 위하여 기도하던 사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공적 영역인 종말론적 생명공동체인 하느님 나라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이 세계의 고통을 보시고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계속 부르고 계시는데 귀를 막고 도망하여 숨지 말고 용감하게 부르심에 응답하여 오늘 우리 사회 문제들에 대하여 분노하고 도전하며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훗날 주님의 심판대 앞에 이르러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라고 칭찬받으실 수 있는 여러분의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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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그리스도를 본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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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1.08.07 Views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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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시험을 이기신 예수

    2011 년 7 월 31 일 설교 제목 시험을 이기신 예수 설 교 자 황영태담임목사 구약본문 신명기 6:16-19 신약본문 누가복음 4:1-13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16.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
    Date2011.08.01 Views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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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교회여, 분노하라!

    2011년 7월 24일 -- 설교 제목 교회여, 분노하라! 설 교 자 유경재원로목사 구약본문 출애굽기 3:1-12 신약본문 마태복음 13:44-46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1.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
    Date2011.07.24 Views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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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베다니에서 들으라

    2011 년 7 월 17 일 --- 설교 제목 베다니에서 들으라 설 교 자 안재훈목사 구약본문 창세기 4:9-10 신약본문 마태복음 21:12-17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
    Date2011.07.17 Views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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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쉼을 주시는 하나님

    2011 년 7 월 10 일 설교 제목 쉼을 주시는 하나님 설 교 자 황영태담임목사 구약본문 창세기 2:2-3 신약본문 히브리서 4:9-11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2.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Date2011.07.10 Views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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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놀라운 우리 아이

    2011 년 7 월 03 일 설교 제목 놀라운 우리 아이 설 교 자 황영태담임목사 구약본문 신명기 6:1-3 신약본문 에베소서 6:1-4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1. 이는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
    Date2011.07.03 Views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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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노년의 삶

    2011 년 6 월 26 일 설교 제목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노년의 삶 설 교 자 황영태담임목사 구약본문 신명기 34:1-7 신약본문 빌립보서 1:20-22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1.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 산에 올라가 여리고 맞은편 비...
    Date2011.06.26 View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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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서로 사랑하라(6)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함으로

    2011 년 6 월 19 일 설교 제목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함으로 설 교 자 황영태담임목사 구약본문 시편 52:6-9 신약본문 누가복음 6:27-35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6. 의인이 보고 두려워하며 또 그를 비웃어 말하기를 7. 이...
    Date2011.06.19 Views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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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성령을 주신 목적

    2011 년 6 월 12 일 설교 제목 성령을 주신 목적 설 교 자 황영태목사 구약본문 시편 16:8-11 신약본문 사도행전 2:37-42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8.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
    Date2011.06.12 Views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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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서로 사랑하라(5) 서로 종이 됨으로

    2011 년 6 월 05 일 설교 제목 서로 사랑하라(5) 서로 종이 됨으로 설 교 자 황영태담임목사 구약본문 잠언 29:21-25 신약본문 마태복음 23:10-12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21. 종을 어렸을 때부터 곱게 양육하면 그가 나중에는 자...
    Date2011.06.05 Views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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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서로 사랑하라(4) 판단하지 않음으로

    2011 년 5 월 29 일 설교 제목 서로 사랑하라(4) 판단하지 않음으로 설 교 자 황영태담임목사 구약본문 사무엘상 24:8-15 신약본문 마태복음 7:1-5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8 그 후에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가 사울의 뒤에서 외...
    Date2011.05.31 Views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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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서로 사랑하라(3) 진실한 말을 함으로

    2011 년 05 월 22 일 설교 제목 서로 사랑하라(3) 진실한 말을 함으로 설 교 자 황영태담임목사 구약본문 잠언 12:14-22 신약본문 마태복음 12:33-37 아무곳이나 다블클릭하면 위로 올라갑니다 구약 말씀 14. 사람은 입의 열매로 말미암아 복록에 족하며 그 ...
    Date2011.05.22 Views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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