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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복절 기념주일입니다. 69년 전, 1945년 8월 15일에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일제에게 빼앗긴 국가의 주권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해방의 기쁨이 넘쳐나며 사람들이 거리로 뛰어 나왔고 모두 다 한 목소리로 “대한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장로교회 교인들은 이날에 마냥 기뻐할 수만 없었습니다. 수 년 전에 총회가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하여서 신앙정신이 무너져 버렸고, 교회는 일제의 태평양 전쟁에 협력해야 했고 그리고 많은 청년 교인들이 전장에 끌려 나갔습니다. 1945년 8월 15일에 안동교회는 이렇게 지냈습니다. 담임목사 최거덕은 “우리 안동교회만이라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재를 뒤집어써야 된다.”라는 생각으로 40일간 자숙기간을 정하였습니다. 교회의 목사·장로·제직은 물론 주일학교 반사까지 모두 다 사표를 내게 했습니다. 담임목사는 강대상에 올라가지 않고 그 아래에서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40일이 지난 뒤에 그동안 휴직해 있던 제직들이 다시 취임했습니다. 69년 전에 광복을 맞이한 우리나라와 교회는 철저한 ‘회개와 죄 용서’를 통해 새 나라와 새 교회로 출발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철저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봄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계속 연이어서 일어나는 군부대의 치사사건들은 철저한 회개와 죄용서를 통한 새로움이 절실함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처절한 반성과 커다란 뉘우침의 회개를 하지 않으면, 이 끔찍한 반(反) 생명의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서 많은 사람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의 광복절에 우리교회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 중보기도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소망이요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여 새로운 생명사회와 생명의 나라가 건설되도록 이바지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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