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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6월 18일 성삼위일체주일>
   육성설교

하나님이 준비하신 역사

창  세 기  33:1-11
 에베소서  2:14-22

     

    지난 13일 남북한의 정상들이 서로 만나 악수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6 15 공동선언]이 나온 것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이런 감격적인 역사를 보게 하신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오늘 예배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큰 은혜의 역사를 감사 드리는 예배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문제를 안고 기도할 때는 열심히 하다가도 막상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셨을 때는 별로 감사의 표현을 하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8·15 광복을 하나님의 큰 구원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번 남북 정상의 만남은 거기에 버금가는 큰 구원의 사건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8 15 광복보다 이번 사건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TV도 없고, 언론매체가 오늘날처럼 발전해 있지 않았던 때이기에 세계가 별로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단 55년 만에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렇게 만나지 못할 것 같던 두 정상이 만나서 악수하고 마침내 포옹까지 하는 기적이 일어났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세계에 남아 있는 마지막 분단국가이면서 극한적인 대립을 하고 있는 나라의 두 정상이 그렇게 극적으로 서로 만날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하나님이 준비하신 사람과 때

    저는 TV를 보면서 '하나님이 두 정상을 이끌어서 서로 만나게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김정일 위원장의 공항 영접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그가 순안공항에 직접 나와서 김대통령을 영접하였고, 파격적으로 같은 차에 동승하여 5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은 하나님이 시키시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보도된 대로 김정일 위원장이 TV로 생중계된 일은 한 번도 없었던 일인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생중계 하는 TV 앞에 극적으로 자신을 들어낸 것은 북조선 사람들이 정교하게 만든 각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각본입니다. 둘째날 오후에 이루어진 두 정상의 단독회담도 그 성사가 불확실하여 우리쪽 수행원들을 애태웠는데, 김정일 위원장 쪽에서 만나겠다고 통보하여 회담이 성사되었고, 장시간에 걸친 대화를 가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그간 가진 상식대로는 김위원장이 그렇게 호탕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우리 언론에 단독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설득하였다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는, 김대통령이 아무리 능숙한 언변으로 상대방을 설득하였다 하더라도 경직된 체제 속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설득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당 부분 김대통령의 설득에 의해서 김위원장이 많이 받아드렸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놀랍다는 것은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역사임을 뜻합니다. 성령이 그 자리에 역사 하시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정상회담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로 미리 준비하셨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1994년 7월 25일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고 추진 중에 김일성 주석이 7월 8일 갑자기 세상을 떠나므로 회담이 무산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이 역시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 믿습니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만났을 경우에 이번에 이루어진 정상회담과 같은 분위기와 결과가 나왔을까 의심이 됩니다. 우선 김일성은 6·25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로 그 책임을 면하려야 면할 수 없는 전범자(戰犯者)입니다. 그 사람과 우리가 만나고 어떤 합의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정서가 받아드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것은 곧 그의 사망에서 드러났습니다. 그가 사망하자 우리는 일제히 그를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욕을 퍼부었습니다. 이로써 남북관계는 급속하게 냉각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은 사실상 통일에 대하여 별로 준비를 갖추지 못한 분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처럼 김일성 주석을 설득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김일성 주석이 노련한 통치자임을 감안할 때 대단히 어려운 만남이었을 것이라고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먼저 아시고 김일성 주석을 데려 가시므로 정상회담이 무산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반해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를 보면, 미리 준비된 사람들이 만났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일단 그는 6·25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 그래서 훨씬 우리의 정서에 덜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그가 김일성 주석 별세 후 6년 간 근신하면서 자기 정권의 기반을 다지고 세계정세를 살피다가 이번에 정상회담에 이르러 비로소 자신을 세계 앞에 드러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가 들은 대로 그가 내세운 정치 스타일이 바로 광폭(廣幅)정치와 인덕(仁德)정치입니다. 통 큰 정치와 도덕적인 정치를 표방하고 나섰다는 것은 우리에게 놀라운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는 자기보다 연장자인 김대중 대통령을 깍듯이 어른 대접하였는데, 이것이 어떻게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참으로 절묘하게 준비시켜 주셨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습니다. 이번에 세계 앞에 자기의 통치 스타일을 드러낸 김정일 위원장이 앞으로 계속 통 큰 정치와 인덕정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앞으로 통일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희망을 걸 수 있을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선거운동 할 때 자신을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하였습니다. 김대통령의 통치에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저는 두 가지 점에서 그는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그가 대통령이 되면서 바로 부닥친 경제 위기를 위해서 그는 준비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가 경제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공부를 하였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일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이번 정상회담을 보면서 그는 바로 이것을 위해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그는 일찍이 통일에 대하여 연구를 하였고 분명한 통일방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대통령이 되면서 곧 북쪽에 대하여 '햇볕정책'을 꾸준히 펴 왔습니다. 북쪽의 여러 번의 도발이 있었음에도 그 정책을 바꾸지 않고 꾸준히 시행해 왔고, 많은 사람이 그를 붉은 색으로 물든 사람이라고 비방하고 모함을 하였어도 신념을 가지고 통일을 위하여 꾸준히 준비한 것이 오늘의 열매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71년 「4·27 대통령선거」를 며칠 앞둔 어느 날, 김대중 후보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언젠가 통일을 논할 때 남쪽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훌륭한 대통령이 돼야 합니다." 그는 29년 전 대통령 선거하면서 이미 통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실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봅니다. 그는 여러 차례 대통령에 나왔다가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정치계 은퇴를 번복하고 나서서 대통령이 되더니 그가 원했던 대로 통일을 논하는 대표자로 북쪽의 정상을 만나고, 30년 동안 준비하였던 것을 "젖먹던 힘을 다해" 쏟아내면서 마침내 공동선언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준비시키셨고, 그렇게 준비된 것을 시간 맞추어 써먹게 하셨습니다. 카이로스 즉 때를 절묘하게 운영하시는 하나님의 경륜(經綸)에 우리는 탄복하며 감사를 드릴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연출하시는 절묘한 한편의 구원의 역사극을 본 것입니다. 상황을 반전시켜 그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방법을 이번에 우리는 똑똑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또 한가지 감사하는 것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낸 데 머물지 않고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에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서 지역 간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대화를 통한 화해의 역사를 이루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불가능하게 보였던 일들이 이번에 성취되었는데, 하물며 우리 사회 안에 깃들인 갈등을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볼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준비와 노력 끝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이런 역사를 위해 준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얼굴

    오늘 읽어 드린 구약성경 말씀은 야곱이 자기의 형 '에서'를 만나서 화해하는 장면입니다. 야곱은 20년 전 형이 받을 아버지의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어 자기가 받고 그 형을 피하려 하란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거기서 20년 동안 객지 생활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제일 큰 걸림돌이 형과 만나 화해하는 일이었습니다. 야곱은 20년 동안 가끔 형의 꿈을 꾸면서 가위에 눌리곤 했을 것입니다. 멀리 도망가기는 했지만, 형과의 화해 없이 그에게 진정한 평화는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하란에서 떠나지 않을 수 없도록 하셔서 마침내 그 땅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였습니다.

    야곱은 20년 전 당한 일에 앙심을 품고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형 에서를 생각하면 오금이 저려서 견딜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는 물론 자기의 가족 모두 몰살당할지도 모른다는 중압감에 견딜 수 없었던 야곱은 가족들을 앞서 보내고 얍복 강가에 엎드려 밤새도록 기도를 하였습니다.

    야곱은 그 강가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 그와 씨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의 모습을 입고 내려오신 하나님 자신이셨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으로 하여금 씨름하게 하신 것입니다. 씨름하였다는 것은 그의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해 보려는 몸부림을 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20년 간 야망을 좇아 살아 왔지만 벧엘 이후 한번도 하나님을 만난 일이 없는 공허한 인간의 삶이었다는 자성(自省) 가운데서 몸부림치며 다시 그 하나님을 뵈옵기를 간구 하였던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께서 야곱으로 하여금 벧엘의 꿈을 생각하게 하시면서 그 꿈에서 빗나간 그의 생애를 돌이켜 보게 하고 이제는 야곱의 생애는 끝내고 이스라엘의 생애가 시작되게 하신 밤이었습니다. 처음에 그가 얍복강 가에 홀로 무릎 꿇었을 때는 형 에서와의 문제 때문이었지만, 그 사람을 만나 씨름하는 동안 그것은 단순한 형과의 문제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문제였으며, 자기 삶의 문제였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환도뼈가 부러져 절뚝발이가 되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그가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하나의 표징이 되었습니다.

    그는 그곳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지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그의 마음 속에 자리 잡았던 과거의 모든 욕망과 교만이 벗겨지면서 그는 하나님을 대면(對面)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대면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데 그가 살아남게 된 것은 그가 하나님의 은총을 입었다는 사실을 뜻하였습니다. 그의 모든 죄가 용서함 받았다는 확신이 거기에 있었기에 그곳 이름을 하나님의 얼굴을 뜻하는 브니엘로 바꾸었습니다.  브니엘을 지날 때 해가 돋았다고 하였습니다. 고뇌와 투쟁의 밤은 지나고 이제 은총의 새 날이 밝아온 것입니다. 그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던 모든 두려움이 사라져 버리고 용기와 희망이 솟아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된 야곱은 4백명의 종을 거느리고 나온 형 에서와 만나 그 앞에 일곱 번 꿇어 절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존경의 표시입니다. 그리고 형님을 깎듯이 "나의 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부하는 행위라기보다는 변화된 야곱의 겸손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기쁨으로 그를 맞아준 에서의 웃는 얼굴을 보았을 때 거기서 하나님의 얼굴을 연상한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형님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나이다."  이 역시 아첨을 위한 말이 아닌 진정에서 울어난 말이라고 볼 때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야곱은 20년 동안 형님의 얼굴을 복수에 불타는 무서운 악마의 얼굴로 기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얼굴이 하나님의 얼굴로 보일 수 있게 된 것은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얍복강 가인 브니엘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거기서 그가 하나님을 대면하면서 크게 은총을 입는 순간 그의 이제까지의 모든 생각들이 바뀌어지게 되었고, 동시에 하나님께서 에서의 마음도 바뀌어지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과 대면하여 화해한 사람은 모든 인간으로 더불어 화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야곱은 형과 화해한 후 세겜에 이르러 거기 땅을 사고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은 다음 그 이름을 '엘엘로헤 이스라엘'이라고 하였는데, 그 뜻은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입니다. 이스라엘은 바로 야곱의 새 이름이라면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야곱은 형님과 화해한 후 평화를 누릴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번에 우리 사회가 받은 큰 충격은 바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인식입니다. '김정일 쇼크'라고 할 정도로 이제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괴물처럼 여겼던 그가 합리적이고 통이 크며 유머 감각이 뛰어난 지도자로 우리에게 비쳐진 것은 이 역시 하나님의 역사라고 생각이 듭니다. 야곱이 형님의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마귀의 얼굴이 떠올랐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얍복 강가에서 변화된 후 만난 형님의 얼굴은 마귀의 얼굴이 아닌 하나님의 얼굴이었습니다. 야곱은 그 형님의 얼굴을 본 순간 거기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 아닐까요? 이번에 우리가 본 김정일 위원장의 얼굴은 하나님의 얼굴이었습니다. 그의 얼굴이 잘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바로 거기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야곱처럼 우리 속에 쌓았던 미움을 쏟아내고 편견과 오해를 벗어 던질 때입니다. 우리 모두가 얍복 강가에 나가 우리의 지난날들을 돌이켜 회개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이 역사적 사건이 기폭제가 되고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의 역사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화해의 길인데, 우리가 거기에 응답하여 적극적으로 우리 속에 모든 증오심과 적개심을 버리고 순전한 마음으로 화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가야 할 것입니다. 남북이 즉각 비방방송을 중단하였다든지, 혹은 한계선을 넘어 들어간 어선을 북에서 즉각 돌려보냈다든지 하는 소식을 들을 때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솟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걸 왜 우리는 그동안 그것을 못했을까? 통일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통일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합리적이고 냉철하지는 못해도 뜨거운 정을 가지고 있어 감동을 받으면 안되던 일도 쉽게 받아드리곤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속에 역사 하시면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뜻밖에 쉽게 풀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화해와 평화공존의 길이 열렸는데, 생각 없이 그 길로 뛰어나갈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과거에 가졌던 잘못된 생각들, 증오심과 적개심 같은 것을 모두 비우고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이 길에 들어서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이 평화의 길은 또 다시 중단되고 또 다시 대립과 갈등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야곱이 마음을 비우고 형 에서를 만났을 때 거기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던 것처럼 우리도 마음을 비울 때 하나님을 뵈올 것입니다.

    오늘 읽어 드린 에베소서 2장에 보면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 사이에 가르는 담을 자기 몸으로 허무셔서, 원수된 것을 없애셔서,…이 둘을 자기 안에서 하나의 새 사람으로 만드셔서, 평화를 이루시고"라고 하였습니다. 또 18절에서는 "이방 사람과 유대 사람 양쪽 모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방 사람과 유대인 사이에 막힌 담은 오늘 남북 사이에 막혔던 담보다 더 두텁고 높았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십자가로 그 담을 허시고 자기 안에서 둘이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하나되는 길은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가능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말은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희생함을 뜻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희생함 없이는 원수된 민족이 하나될 수 없습니다. 김대통령은 귀환보고에서 남북이 서로가 유익한 길을 걸어야 된다고 하면서 윈-윈 게임이라는 말로 표현하였습니다. 포지티브 섬 게임을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네가티브 섬 게임 아니면 제로 섬 게임을 하였는데, 이제부터는 서로 서로 도움이 되는 포지티브 섬 게임으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이해하고 양보하고 희생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희생한 것보다 더 큰 대가(代價)가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화해와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며 노력해 감으로 하나님이 마련하신 이 구원의 역사에서 크게 일익을 감당할 수 있어야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총에 감사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화시켜 이 역사에 응답해 가시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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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부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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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02.07.22 Views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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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모든 힘을 버리신 종

    td { font-family : 굴림; font-size : 9pt; line-height:150%} <2000년 4월 16일 고난주일> 육성설교 모든 힘을 버리신 종 이사야서 53: 7-12 빌립보서 2: 1-11 오늘은 종려주일로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신 날입니다. 이런 모습은...
    Date2002.07.22 Views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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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믿음

    td { font-family : 굴림; font-size : 9pt; line-height:150%} <2000년 4월 9일 사순절 다섯째주일> 육성설교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믿음 사무엘하 5: 1- 3 갈라디아 6: 6- 9 성경에 시간을 뜻하는 용어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시간을 나타내는...
    Date2002.07.22 Views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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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말씀을 듣기 위해

    td { font-family : 굴림; font-size : 9pt; line-height:150%} <2000년 4월 2일 사순절 넷째주일> 육성설교 말씀을 듣기 위해 사무엘 상 3:10-14 골로새서 1:9-10 오늘 읽어 드린 구약 말씀은 엘리가 사사로 있고, 그의 두 아들이 제사장으로 있던 때의 이야...
    Date2002.07.22 Views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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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성령의 열매 - 절제

    td { font-family : 굴림; font-size : 9pt; line-height:150%} <2000년 3월 26일 사순절 셋째주일> 육성설교 성령의 열매 - 절제 여호수아서 7:22-26 고린도전서 9:24-27 오늘은 성령의 마지막 열매인 절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절제를 영어 성경에...
    Date2002.07.22 Views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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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성령의 열매 - 온유

    td { font-family : 굴림; font-size : 9pt; line-height:150%} <2000년 3월 19일 사순절 둘째주일> 육성설교 성령의 열매 - 온유 시 편 37: 9-15 마태복음 11:28-30 오늘은 성령의 여덟 번째 열매인 '온유'(溫柔)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여기서 '온...
    Date2002.07.22 Views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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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성령의 열매 - 충성

    td { font-family : 굴림; font-size : 9pt; line-height:150%} <2000년 3월 12일 사순절 첫째주일> 육성설교 성령의 열매 - 충성 다니엘서 6: 1- 4 디모데후 2: 1- 7 오늘은 성령의 일곱 번째 열매인 '충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개역성경에 충성...
    Date2002.07.22 Views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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