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순절에 탕자의 비유를 읽게 되었습니다. 탕자의 비유에서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당연히 탕자이겠지요. 탕자가 아버지의 재산을 팔아 먼 나라에 가서 방탕한 삶을 살다가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죄인이었으나 회개하고 돌아와 용서 받았습니다.
하지만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탕자의 이야기에서 맏아들의 이야기로 옮겨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의 처음 도입부분에도 바리새인들이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예수를 비판하는 장면이 나오며, 이에 대해 예수께서 그들을 맏아들에 비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분명히 본문 말씀은 동생이 돌아온 것을 기뻐하지 않는 맏아들을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서도 아버지의 참 마음을 이해하지 않고, 자기의 것을 축내는 동생과 그를 받아주는 아버지를 멀리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진정한 탕자는 맏아들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탕자의 비유는 맏아들이 주인공일까요? 아닙니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비정상적이라 할 정도로 사랑을 아들들에게 베풀고 있는 아버지가 주인공입니다. 아버지는 자기 재산을 먹어버린 아들도 돌아오면 받아주고, 자기 수고를 몰라준다고 삐친 아들도 사랑합니다.
자신의 재산도 주고, 자신의 이름과 명예도 주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 없이 주려고 하는 이 아버지의 모습이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예수께서는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탕자라 생각하든, 맏아들이라 생각하든, 아버지의 사랑은 우리에게 영원한 미스터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