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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이 말이 당연한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의 교회 공동체 삶 속에서 정말 그리스도를 머리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그리스도의 머리 되심을 앎이, 깊은 이해가 없이 일반 상식 수준에 그친다면, 우리는 공동체의 일꾼이라 할 수 없습니다.
첫째,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신 이유는 그가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그가 우리에게 사람의 모양으로 다가 오신 것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이지, 사실 그는 우리와 같을 수 없는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우주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 되었고, 그가 만물을 유지하십니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는 그를 거룩한 분으로 예배할 줄 알아야 합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단순히 화를 냈기 때문이거나, 반석을 두 번 쳤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지 않고, 그의 거룩하심을 세상 권력 수준으로 강등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리스도가 구속의 주이시기 때문입니다. 그가 자기 피로 구속하신 교회의 머리이신데, 교회의 직분자들, 즉 사도와 선지자들을 통해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고,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의 공동체를 지탱하는 복음의 일꾼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만물이 그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십니다. 평강의 왕이신 예수는 하나님과 그의 목적에 대항하여 반역한 모든 것들을 잠잠케 하시고, 믿는 자들을 현재적으로 하나님과 친구처럼 화목하게 하셨습니다. 십자가의 피가 화목의 근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