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the player ...
오늘은 503주년을 맞는 종교개혁주일입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인 "아드폰테스"는 '근원으로 돌아가다'라는 뜻인데, 이 이름으로 모인 목사님들이 같은 본문으로 설교하게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왜 성찬식에 참여하는 고린도교회 성도들 중 어떤 자들이 교회를 업신여긴다고 했을까요?
첫째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주의 만찬에 참여함에 있어서 예배를 오용했기 때문입니다. 성찬은 어디까지나 공적인 예배이지, 사적인 모임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의 희생을 상징하는 공적인 성찬을, 부자와 가난한 자를 차별하는 분파를 만들어 사적모임으로 전락 시켰습니다.
둘째로, 장소를 오용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에는 교회당 건물이 없었고, 가정 집을 예배 처소로 사용했습니다. 보통 큰 집을 가진 부자들이 자기 집을 내 놓았는데, 아무리 자기 집이라 해도 일단 예배 처소로 내 놓았으면 공적 공간이 된 것인데도, 자신이 주인행세를 했던 것입니다.
셋째로, 이기적 욕심을 채움으로써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상실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구절인 "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시는 자" 의 '합당치 않다'는 뜻은 성찬을 귀히 여기지 않고 함부로 대한다는 뜻입니다. 십자가의 사랑과 은총을 업신여기면 심판이 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교회를 일으키는데에 큰 공로를 세웠다고 해도, 교회는 주님의 교회이지 사람의 교회가 아닙니다. 목회지를 대물림 함으로써 교회를 사유화해서는 안됩니다. 교인들이 원했다고 핑계해도, 교인들을 지도할 목회자의 권위를 오용한 것입니다. 교회를 다시 새롭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