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하나님께 성전을 지어 드리려 했으나 하나님은 거절하시고 오히려 그를 위해 집을 지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다윗이 성전을 지으려고 한 것을 좋은 의도와 행동으로 보아 왔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성전을 지어 드리자고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문을 보면 다윗의 제안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 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윗이 성전을 지어 드리고자 했을 때, 하나님이 이를 기뻐하시고 칭찬하시어 그에게 복을 주신 것으로 알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복을 주시기는 했는데, 그의 제안을 칭찬도 기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유는 성전 건축은 하나님이 명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다윗이 지으려 했고, 하나님을 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성전을 화려하게 지음으로써 그의 왕위를 견고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또한 성전은 성막과 함께 다니시던 하나님의 자유를 제한했습니다.
다윗의 제안을 선지자 나단은 즉시 허락했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거절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현존을 이용하여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어 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번에도 다윗을 용서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축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내리신 은혜는 다윗 가문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신 약속은 이제 모든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다윗처럼 이름도 없던 우리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존귀한 가문이 되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