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22 17:27

[김창제 글모음 71] 우리아들 銅元을 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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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8년 11월

 

 

 

 


 

 

 

 

 

우리아들 銅元을 哭함

 

 

 

 

 


너는 갓고나 고만 永遠한 나라로 갓고나
一九二八年 十月 十二日 前十時 마지막 숨을 쉬고 고만 永遠한 安息에 들어갓고나
三十一歲의 一生은 고만 꿈가티 가고 말엇다
그 사랑하는 父母 妻子 친구 金錢 名譽 다 이저 버리고
아니 그 몹시도 조리고 말니던 疾病의 苦痛도 다 이져 바리고
인제는 아주 平安히 자는고나
너는 마지막으로 숨을 모흘 때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으니
「우리 아바지!」라고 잘 어울으니지도 못하는 말소리로 대답하엿다,
아! 最後의 一言 우리 아바지
特別히 「우리」라는 冠詞를 부친 말이 絶對의 힘이 잇는 듯
나의 頭腦속에 깁히 박히엿다.
사람들은 너의 너무 짧은 一生을 슯허한다.
나도 勿論 그 中의 第一人이다.
그러나 나는 다시 깁버한다.
짧고 깨끗하게 사-는 것이
길고 더럽게 사-는 것보다 나흔 것을
正直 純潔 等 美德에 잇서서는 나는
너를 우리 아들이라고 자랑한다.
그리고 너에게 最後의 平和가 잇섯다.
나는 그 날 마지막 너와 함께 祈禱하엿다.
그리고 安心하느냐고 물으니 예-라고 하엿다,
무슨 원하는 것이 잇느냐고 물으니 아모 것도 업다고 대답하엿다.
實로 - 平和한 얼골로 永遠히 잠들엇다.

아- 이 죽엄-죽엄이란 果然 무엇인가?
그다지 恐怖할 것도 아닌 同時에 放心할 수도 업는 것이다.
죽엄은 果然 도적가티 밤중에 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이에 對한 準備가 잇서야 하겟다.
準備가 잇는 者에게 實로 조곰도 恐怖할 것이 업는 것이다.
오히려 歡迎할 지언정
死는 모든 苦痛을 이저 바리는 永遠한 安眠이다.
死는 모든 問題를 解決하는 絶大한 力이다.
死는 모든 사람을 感化 식히는 神秘의 力
死는 藝術 中의 藝術이다.
모든 宗敎와 文學이 다 이로조차 이러난다.
死는 이 汚穢한 世上을 淨化케하며
死는 이 冷酷한 人心을 溫和케하며
死는 離散하는 人類社會를 結合케한다.
만일 우리 人類社會에 이 죽엄이 업스면
그 腐敗墜落은 이보다 몃 萬倍 甚하엿슬지 모른다.
죽엄 중에도 더욱 義人의 죽엄 靑年의 죽엄.
아- 義人의 죽엄 靑年의 죽엄
우리는 저 十字架를 바라볼 때
永遠한 滅亡의 골짝이에서 나아와서
生命의 새빗을 차진 것이 아닌가?

나는 너의 죽엄을 당할 때 「하나님이 世上을 사랑하사 獨生子를 주섯다」는
聖句를 더욱 깁히 깨달엇다.
내가 果然 世上을 爲하야 우리 아들을 줄 수가 잇슬가
아니 나는 우리 아들의 生命을 延長할 수만 잇다면 世上이라도
도라볼 餘地가 업시 생각지 아니하엿는가?
아- 絶對無比하신 하나님의 사랑!
그 사랑하시는 외아들을 주신 사랑

「죽은 자로 죽은 자를 葬事하고 너는 나를 조치라」
하신 主의 말슴이 今日의 境遇에 偉大한 力을 주엇다.
나는 決코 죽은 자를 爲하야 죽을 수가 업다
도리혀 배나 더 힘잇게 살어야 되겟다
나를 조치라 하신 生命의 主를 딸어서 새 힘을 어더야 하겟다
오- 主여 - 이 弱한 죵에게 生命을 주시옵소서

나는 今日 相互扶助의 眞理를 더욱 體驗하엿다
人類는 果然 社會的 動物이다.
吾人은 物質로나 精神으로나 社會的扶助가 아니면 到底히 살어갈수가업다.

나는 社會生活에는 各各 다 連帶責任이 잇고
共通의 闊係가 잇는 것을 體驗한다.
或은 田을 作하고 或은 詩를 咏하고 或은 說敎를 하고 或은 政治를 한다.
저들 各者가 다 連結關係가 잇다 田을 作하는 者는 田만 作한 것이 아니니라
그것이 곳 詩를 咏케하며 說敎를 하게 한 것이며 詩를 咏하는 者는 詩만 咏한 것이 안이라
그것이 곳 說敎를 하게 하며 政治를 하게 한 것이다.

우리 아들 동원은 임의 죽엇다.
을타 그 肉體는 벌서 재가 되고 재조차 漢江과 함께 흘너서 太平洋 깁흔 물에 잠기고 말엇다. 그 지독한 病菌도 肉體와 함께 재가 되고 말엇다.
인제는 醫師를 請하는 일 藥을 求할 걱정- 모든 問題는 그 재와 함께 살어지고 말엇다.
그러나 그러나 그 精神 그 品性 그 遺跡은 永遠히 업서지지 아니함을 밋는다.
오 - 우리 사랑하는 아들 동원아! 너는 平安히 자거라 우리의 갈길은 다만 時間의 差異가 잇슬 뿐이다. 우리 二十年이나 三十年의 時間은 저 無窮한 時間에 比하면 오직 一瞬의 差異뿐이다.

一九二八, 一0, 二八
蔣后 二週日 되는 비오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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