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22 17:34

[김창제 글모음 72] 一九二八年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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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1928년 12월

 

 


 

牛山의 落照는 濟景公의 淚를 催하고 汾水의 秋風은 漢武帝의 悔心을 崩케 하엿다. 物이 換하고 星이 移함을 딸어 回憶의 情과 感傷의 懷가 起함은 自然의 勢라 誰가 統禦하리오마는 特히 今年을 送함에 際하야는 過去에 經驗치 못한 切實한 情話를 減케된다.

 

 

余는 一九○八年 크리쓰마쓰에 咸北 鏡城에 創立한 鏡城敎會에서 第一回로 洗禮를 밧고 同時에 同敎會 領袖의 職에 就하엿다. 當時 余는 二十九歲의 靑年이엿다. 其時 牧師는 캐나다 宣敎師 구레선氏엿다. 그 洗禮 밧을 때의 光景은 尙今 眼前에 歷歷하야 敬虔의 感이 自發한다. 其時브터 今年이 꼭 二十週年이다. 其后 「主의 恩惠는 나에게 足하엿다 表人은 日로 杇敗하나 裹人은 日로 새롭다」 라고 證言한 바울先生과 同感이다. 나는 할수 잇스면 余의 母敎會인 鏡城敎會에 가서 今年 크리쓰마쓰를 紀念코자 한다. 二十年前의 余로써 今日의 余를 想像치 못함과 가티 二十年前의 朝鮮의 事情은 亦是 今日의 朝鮮을 推測하기어러웟다. 더욱 今年은 咸鏡鐵道의 全通을 보게된 特紀할 년이다. 二十年 前의 그것을 回顧하면 果然 今昔의 感을 不禁한다. 그러나 이것이 自動的으로 進步한 것이 아니라 被動的으로 變하여 온 것이다. 이 意味로써 더욱 感舊의 懷를 不禁하는 바이다. 今後 二十年을 經하면 果然 어떠한 朝鮮을 現出할가? 前途를 바라볼 時에는 望洋의 歎이 不無하다.

 

 

 

이는 今日 余의 知코져함도 아니다.

 

 

 

「五十에 四十九年의 非를 知한다」고 歎한 古人의 言이 잇더니와 만일 主의 恩惠가 아니엿스면 저 過去의 非- 그 悔恨을 어찌할가? 생각하면 스스로 毛骨이 竦然하다.

 

 

 

余는 今年 十月 二日에 愛子의 死에 直面하엿다.

 

 

 

저는 七月初로브터 略 百日間을 病床에 잇섯다. 伊來 余는 一夜도 安眠한 時가 업다. 十月 十一日브터 略 五日間은 每夜 接目도 못하엿다. 「喪明의 痛이란 語는 果然 體驗치 아니하고는 그 意味를 잘 理解치 못함가한다. 그러나 나는 神께 感謝한다. 余에게 一日이라도 聖經 읽기를 癈치 아니하게 하시고 余를 一日도 病席에 눕는 것을 不許하시고 딸어서 余의 信仰이 動搖되지 아니하게 하신 것을.

 

 

 

이러한 苦痛은 實로 一生에 두 번 當하기는 願치 아니한다. 그러나 이믜 當한 것은 달게 밧을 수 밧게 업다. 「主께서는 惡으로 試驗치 아니하시고 또 試驗 當할 時에 避할 것을 주심」을 思하고 感謝한다.

 

 

 

禍福이란 果然 무엇이냐. 釋迦氏의 設한바 人生의 無常, 會者必分, 富貴者必貧賤, 健康者未免死의 眞理를 悟得할 時에 禍福이 果然 어대 잇는가? 禍福은 다만 人이 그 境遇에 對한 持心 如何에 잇는 것이다.

 

 

 

馬太福音 山上寶訓中 八福을 言함에 보아도 自得할 것이다. 東洋의 古時人은 禍福이 無不自己求之라고 하얏다. 이것은 다만 自己의 善不善으로 因하야 禍와 福이 온다는 意味가 아니다. 自己가 아모리 最善을 다할지라도 일어바리는 財産을 還收할 수 업고 死亡하는 家族을 살닐 수도 업고 달어나는 愛人을 붓들수도 업는 것이다. 그야말로 人事는 無常이다. 山盟海誓하엿던 愛人도 不意에 背反하거던 허물며 生死, 貧富 等 人力으로 할 수 업는 것이랴. 그러면 幸福이란 것은 此世에 업는 것이다. 金錢에도 업고 子女에도 업고 愛人에도 업고 名譽, 地位 等에도 다 업는 것이다.

 

 

 

그런대 人은 어찌하야 晝夜로 幸福을 求하기에 그대지 汲汲한가. 當初에 업는 것을 求하는 것은 果然 捕風捉影이 아니냐 眞福이란 것은 다만 人이 神의 意를 知하고 그 命에 服從하는 것이다. 孔子가 陣菜의 厄을 遭하고 또 愛子鯉와 高第諺淵의 喪을 當하엿스며 소쿠라테쓰가 獄中에서 飮毒하고 釋迦氏는 四五十年의 乞食生涯를 送하엿고 예수그리스도는 垂年間 漂迫하다가 畢竟 三十餘歲의 靑年으로 十字架上의 死骸가 되엿다. 이것은 果然 禍라할가? 福이라할가? 이것을 만일 禍라하면 因果律(善因에는 善果가 잇고 惡因에는 惡果가 잇는 因果報應의 法則과는 너무도 矛盾이로 만일 福이라 하면 이는 너무 「아이로니」(反語的)다. 故로 人世의 所謂 禍福觀을 超脫하는 處에 참 福이 잇는 것이다. 아니 禍福이라는 觀念브터 人生의 迷妄에서 出하는 것이다, 人은 人으로서의 生이 거저 그러한 것이다. 卽 生이 잇스면 死도 잇고 得이 잇스면 失도 잇고 來者가 잇스면 去者도 잇고 眠할 時도 잇고 醒할 時도 잇고 食할 時도 잇고 飢할 時도 잇고 哭할 時도 잇고 笑할 時도 잇는 것이다. 傳道書에 云한바 日下操作이 無非空空虛虛이다. 此間에 處한 吾人은 다만 永遠히 不滅하는 眞生命을 捉得하여야 할 것이다. 사람다운 生을 送하는 것이 永福을 求하는 것이다. 이것을 得하는 길은 다만 信仰이 잇슬 뿐이다, 「오! 主여! 信仰을 더하게 하시옵소서」라고 絶叫한다. 이 僞生을 脫하고 眞生에 入하랴면 오직 神의 子 예수크리스도의 十字架를 바로보자. 滿天下 靑年들아! 諸君은 今年의 總決算을 하엿는가? 그리하야 果然 負債가 업는가? 或은 剩餘가 잇는가? 永遠히 다시 오지 못할 一九二八君을 向하여 다시 한번 물어보자 그대는 果然 우리에게 그 무엇을 남겨주고 가는가? 그대는 惡魔로 왓던가? 天使로 왓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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