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13 11:26

[김창제 글모음 35] 民衆의 宗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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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6년 2월
 

現代는 果然 民衆時代이다. 人間事爲―모든 文化가 다 民衆을 背景 삼고 일어난다. 政治, 敎育, 藝術… 等 아니 普通 談話에도 民衆 二字가 없으면 非現代的인 듯이 思한다. 余는 現代人에게 一大 疑問을 가지었다. 모든 것을 다 民衆化하라고 絶叫하면서 何故로 宗敎만은 民衆宗敎를 提唱치 아니하는가? 宗敎는 果然 現代人에게 不必要한 것인가? 宗敎는 人의 心靈을 啓發하며 支配하여 道德的 向上을 促하는 一大 原動力인 것은 누구든지 否認치 못할 것이다. 다만 그 形式에 있어서는 除去할 것도 있고 改造할 것도 있다. 만일 우리가 理想的 新社會를 成立하려면 그 組織의 分子되는 各 個人이 먼저 新生이 되어야 할 것은 再言할 必要도 없다. 그러면 民衆時代에는 勿論 民衆的 宗敎가 必要한 것은 亦是 知者를 不待하고 自明한 理이다. 이에 余는 우리에게 固有한 民衆的 宗敎를 提示하노라. 이는 곧 諸君이 排斥하는 基督敎이다. 諸君은 果然 基督敎를 貴族的 宗敎라 하여, 資本主義의 擁護者라 하여, 民衆을 愚弄하는 痲醉劑라 하여 絶對 排斥하려 하는가? 諸君은 좀더 冷靜한 頭腦로써 基督敎의 根本義를 溯考하여 보라. 基督은 本來 貧寒한 木工의 家에서 身을 起하여 民衆解放運動의 首唱者가 되었다. 猶太敎의 返逆者이다. 즉, 貴族的․法律的․形式的․專制的인 猶太敎에서 民衆的․心靈的․自由的으로 解放하려 하였다. 基督의 最初 說敎인 山上垂訓 第一句에 心이 貧한 자는 福이 있다하고, 基督의 使命을 來問하는 요한의 弟子에게 答하되 「貧者에게 福音을 傳한다」(太 十一章 五節). 富者 靑年에게 너의 所有를 다 팔아 貧者에게 與하고 汝는 天國福音을 전하라 하였다. 基督은 먼저 갈릴리 海邊의 貧寒한 漁夫들에게 福音 傳播하였다. 그때에 苦勞한 者, 窮困한 者들은 다 基督을 메시아로 隨喜渴仰하였다. 그러나 基督은 彼等의 無智盲動하는 것을 슬퍼하셨다. 基督은 徹頭徹尾하게 民衆의 眞理的 指導者이었다. 畢竟 民衆을 爲하여 卽 人類를 위하여 犧牲이 되었다.

以來 基督敎의 千九百年間 長久한 歷史는 果然 波瀾重疊하여 一治一亂의 運은 不免하였다. 「道不弘人이라 人能弘道라」함은 亦是 此를 說明할만한 格言이다. 基督敎가 初代 歐洲에 傳佈되자 그 社會 人心에 一大革命이 起한 것은 果然 基督의 曾言하신 바, 我가 世上을 和平케 하러 온 줄로 알지 말라. 和平케 하러 온 것이 아니오 兵器를 起하러 왔노라. 「火를 地에 投한다」함이 實證된다. 그러나 어찌 하리요. 基督敎는 한번 民衆의 手에서 皇帝와 貴族과 僧侶에게 빼았기었다. 以后 千數百載 歷代의 帝王과 法皇의 手中에 갇혀서 斯敎 本來의 光輝를 失하였다. 이에 宗敎改革은 다시 일어났다. 그는 말할 것도 없이 루터의 更正敎가 이것이다. 基督敎는 다시 帝王과 貴族의 手로부터 民衆의 手에 奪還하였다. 그리하여 所謂 新敎文化의 勃興할 新時代가 되었다. 그러다가 十七世紀 産業革命 以來로 不知不識 中 基督敎는 다시 資本主義로 化하였다. 그 制度와 形式이 도로 貴族的이오 有閒階級의 消遺的이오 도리어 舊敎의 謹嚴과 神秘味까지 없어지려 한다.

그리하여 至今에는 基督敎는 民衆의 敵이라고 叫號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本來 諸君의 宗敎이었던 것을 思하라. 假令 我家世傳의 寶物이 不幸히 敵의 手中에 있음을 보고 敵을 憎惡하는 同時에 그 寶物까지 憎惡한다 하면 이 어찌 痴者가 아니라 하겠는가. 吾人은 다만 그 寶物을 敵의 手에서 奪還하기를 力圖할뿐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基督으로써 唯一의 友, 卽 民衆의 友를 삼자. 印度 같은 異敎國에서는 오히려 간디와 선더씽을 産出하였다. 民衆은 그들을 唯一의 指導者로 信賴한다. 그리하여 民族的으로 社會的으로 漸々 結合하여 一致한 活動을 하여 나아간다. 아! 時代는 왔다. 民衆的 時代는 왔다. 그런데 왜 民衆의 友―民衆의 指導者 基督은 排斥하는가. 不知케라. 精神的 基礎가 不立한 新社會가 果然 얼마나 長久할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砂上建屋이 아닐까?

다시 一言하여 둔다. 基督은 決코 屈從的인 無抵抗主義者가 아니다. 妥協的 平和論者가 아니다. 아니 그 正義와 眞理에 對하여는 어디까지 健戰苦鬪한 勇士이다. 그 主張은 어디까지 徹底的이오 그 行動은 어디까지 改革的이다. 決코 糢糊, 瞹眛, 卑怯의 態度가 없다. 社會의 先驅者들이여, 諸君은 먼저 基督의 精神을 가지고 戰線에 立하라. 諸般 醜態와 雅氣를 버리고 光明正大하고 强○果敢한 勇士가 되어라. 憎惡, 嫉妬, 忿恚의 모든 痴情을 버리고 오직 善으로써 惡을 勝하고 愛로써 敵을 服한 基督의 精神을 가지어라. 그리하면 果然 天下無敵이리라.

(一九二六年 一月 一九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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