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13 13:01

[김창제 글모음 48] 上進의 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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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7년 4월
 

上進의 道

=小事에 忠하라= (路可 十六○十, 太 二五○二一, 二三)


「英雄은 小節을 不拘한다」 하여 一攫에 千金을 득하고 一躍에 千里를 進코자 함은 血旺氣銳의 士에 屢屢히 보는 바이나, 이는 實로 큰 誤解이다. 英雄은 凡事에 大義와 大體를 先見한다는 意味요 細事瑣務를 踈忽히 한다는 것이 아니다. 自下達上하며 自近至遠은 自然의 法則이오 古今의 通義라. 數層의 高樓를 建築코자 하는 者는 먼저 基礎와 下層을 鞏固케 할지며 千萬噸의 巨艦을 製造코자 하는 者는 반드시 片材寸鐵을 精選치 아니치 못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뜻하는 바 道德, 功名, 富貴, 學術 等도 다 小에서 大에, 近에서 遠에, 單純에서 複雜에, 平凡에서 高尙에 漸進하는 것이요, 決코 一朝一夕에 偶然히 成就하는 것이 아니다.

日本의 豊臣秀吉 같은 이는 亦是 當世의 傑物이다. 彼는 實로 一個 匹夫로 起하여 一國의 主權을 握하기까지 上達한 人이다. 黑田如水가 일찌기 成功의 道를 물으니 秀吉이 對答하기를 「余가 今日의 地位를 得함은 其時 へ의 事를 踈忽히 하지 아니한 때문이다. 最初 織田伸長의 別陪가 되었을 때 別陪 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踈忽히 하였다면 一生 別陪로 마쳤을는지도 모르겠다만, 別陪가 되었을 때 別陪로서는 第一 좋은 別陪가 되리라 別陪로는 나 外에는 없다 할만큼 되겠다고 생각하여 一心專力으로 別陪 노릇을 한 故로 別陪로 두기는 아까운 者라 하여 步卒로 一級을 上進하였다. 步卒이 된 以上은 步卒로서는 가장 좋은 步卒이 되리라고 決心한 故로 步卒로 두기는 아까운 者라 하여 士官으로 또 一級을 上進하였다. 其後 어떠한 일에 對하든지 가장 잘해 보겠다고 執心하고 一步󰀆󰀇 上進하여 今日의 地位를 얻은 것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傳하여 오니 진실로 處世의 金訓이오 上進의 秘訣이 아니냐. 요한 원아메커氏는 「나의 唯一의 冀願은 나의 모든 일에 最善을 다하여 하는 것이라」(The only wish I have is that I could have done all my work better.)고 言하였다. 氏는 亦是 貧賤한 중에서 身을 일으켜 百萬의 富와 國務大臣의 地位를 얻은 上達의 人이다. 그의 成功이 또한 偶然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니, 일의 大小를 묻고 業에 高下를 가름이 벌써 우리의 誤錯된 觀念이다. 이는 貴族的 謬見이다. 今日은 實로 萬般事業이 다 社會化하고 平等視하려 하지 아니하는가? 어떤 일이든지 自己의 天識을 認得하고 忠誠을 다하는 사람이라야 가장 좋은 人物이다. 往年 歐洲大戰이 始作되었을 때에 獨逸이 白耳義의 中立을 범하였다. 血氣있는 白耳義 사람은 老少를 勿論하고 正義를 爲하여 銃劍을 把하고 獨軍에게 抵抗하였다.

一老農이 있었는데 그는 如前히 耕作에 從事하고 있었다. 어떤 이가 이것을 보고 「君은 어찌하여 戰場에 나가지 아니하였는가?」고 물은즉 老農은 從容히 이렇게 對答하였다. 「나도 白耳義人이다. 白耳義를 爲하여 盡力하려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勞働한다」고 . 참 그러하다. 戰場에 가는 것만이 忠義의 國民이 아니다. 自己의 本分을 다 하는데 忠良한 國民의 本領이 있다. 自己의 本分을 아지 못하고 世上에 나서는 사람처럼 可憐한 者는 없다. 白耳義의 農夫는 自己의 天職을 自覺하고 自己의 本分을 다함에 忠實하였다. 그것이 저의 忠誠이오 報國의 道라 할 것이다.

今日 校門을 나서는 靑年들의 就職難과 또는 若干의 職業이 있는 者라도 上進은 故捨하고 까딱하면 淘汰 中에 들기가 十常八九로 不安한 生活을 하고 있는 것은 事實이다. 누구나 이에 同情치 아니치 못하겠고, 따라서 이 不合理한 社會制度에 對하여 不平을 품는 것도 當然한 일다. 그러나 우리의 잡을 道理와 가질 態度는 自有한 한 것이다. 卽 小事에 忠하라. 凡事에 最善을 다하라. 別陪가 되든지, 農夫가 되든지 其時 󰀆󰀇의 일에 忠義를 다하라. 日日의 事務에 忠實을 다하라. 救世軍 大將 윌리엄 뿌쓰氏의 말에 「一年은 마치 三百六十五頁의 글을 짓는 것과 같다. 어떻게 이것을 지을까, 마땅히 新約聖書的의 一書을 作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 一個 使徒가 되어 使徒行傳에 지금 一章을 追加하라」고. 옳다, 이것이 果然 處世의 秘訣이다.

吾人의 上進은 반드시 地位나 富力 같은 外部의 것을 云함이 아니다. 健康과 道德과 智識, 卽 吾人 自身의 內部的 上進은 오직 日日의 生活을 聖書的으로 忠實하게 하는데 있는 것이다. 今日에 一理를 알고, 明日에 一理를 알며, 今日에 一善을 行하고, 明日에 一善을 行하여, 이렇게 一年을 過하고, 十年을 過하고, 一生을 過하면, 上進치 아니코자 하나 어찌 얻으리요.

(一九二七年 三月 十四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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