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13 15:38

[김창제 글모음 57] 愛 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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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7년 11월
 

舊稿中에서 發見하야 바리기도 앗갑어 그대로 記載함

或者는 牡丹을 愛하고 或者는 蓮을 愛하고 或者는 芝蘭을 愛하야 그 嗜好가 各異하나 나는 特히 菊을 愛하노라.

듯건대 晉處十陶淵明도 菊을 愛하엿다하나 다만 歸去來辭中 「三逕이 就荒한대 松菊이 猶存이라는 文句로써 그 愛菊의 一端을 窺知할뿐이오 「何故로 菊을 하엿는가? 그 菊을 愛하는 精度는 如何오」하는 疑問에 對하야는 具體的解答을 엇을길이업슴을 數하노라.

하면 汝는 何撿로 菊을 愛하느냐하리니 讀者는 아마 이러한 意味를 喚想할뜻.

『我는 其色을 愛하노라』
『我는 其形을 愛하노라』
『我는 其質을 愛하노라』
『我는 其香을 愛하노라』

올타 其色,其形,其質,其香의 美가 나의 愛하는 內容의 一分子됨은 無疑하나 나의 菊을 愛하는 最要骨子는 此에 不在하니라.

大抵基色의 黃紫가 美치아님이아니나 基美가 菊에 何限이며 基形의 圓滿이 美치아님이아니나 基美가 菊에 何限이며 基質의 柔軟이 美치아님이아니나 基美가 菊에 何限이며 基香의 馥郁이 美치아님이아니나 基美가 菊에 何限이리오.

그 爛漫함은 牡丹에 不及하고 憂慮함은 芙蓉에 不及하고 그 郁靑함은 芝蘭에 不及한지라 내엇지此를 不知하리오.

하면 나는 菊을 愛하는 理由가 何에 在한가? 請看하라 저 芳春和詩에 艶艶의 英과 夭夭의 英이 「爭姸爭笑하야 無不奔走」하던 花園을 「東園桃李片時春」은 그 繁榮이 畿時런고 또 長夏炎天에 원통 太陽을 蔽하던 氣勢를 가진 아카시야 보푸라의 錄葉은 一夜北風에 影子도 찻을수업지아니한가 山野가원통 蕭索하고 寂寞한 秋景을 呈하는 此時를 當하야 홀로 嚴霜을 凌하고 高雅한 花叢을 秀함은 그 苦節이 如何오 그 信義가 如何오 이는 菊의 特色이아닌가 또 그 落花를 볼지라도 他花는 擧皆花冠이 花托에서 沒落하거늘 오직 菊花는 그 花托에서 飛落하는 事―업고 「生死를 함끠 하자 」는 듯이 그대로 꼭 말나붓지 아니하는가 아―너는 徹頭徹尾節義를 직히엿고나 또는 枯凋한 花에서도 香氣는 依舊하다. 아 貴옵다 너의 節義! 아 愛홉다 너의 香氣! 나는 너의 最終의 香을 愛하노라.

하니 我가 汝를 愛함은 物質的이아니오 精神的이다 나는 汝를 取하야 酒를 釀코자함도 아니오 汝를 搗하야 藥을 製코자함도 아니다 다만 나의 心友로 알뿐이다 또한 吾人은 汝에게 恥함이 多하도다 一生에 節을 守하고 百世에 芳을 遺함이 果幾何人인고.

(距今「丁卯」十年前어떤가을밤 咸山旅灯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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