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13 12:16

[김창제 글모음 46] 送舊迎新에 際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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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7년 2월
 

우리는 新年을 迎할 時에 먼저 過去를 回顧하게 된다. 一九二六年은 果然 幾許의 進步가 있었는가 或은 退步인가, 勝利인가 失敗인가, 樂觀인가 悲觀인가, 이렇게 自問自答을 하여 보면 그 對照 中에는 自然히 前者보다는 後者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누구나 經驗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信者로서는 무엇이든지 感謝할 것이라 한다. 가령 우리가 事業의 失敗를 當할 時, 病席에 있을 時, 其他 모든 逆境에 處하였을 時에 누구나 다 苦痛을 感치 아니하는 이가 없겠지마는, 其實 이것을 잘 참아 지내고 보면 우리에게 도리어 莫大한 經驗이 되고 鍊鍜가 될 뿐 아니라, 意外로 利益이 되는 것을 많이 發見할 수 있다. 아니, 우리가 緊確한 信仰으로써 보면 逆境이라는 그것까지를 곧 樂觀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누구에게 주는 때의 기쁨을 받을 때의 기쁨보다 더하고, 잃을 때에나 죽을 때에도 오히려 기쁨을 잃지 아니할 것이다. 그 快樂의 質로는 얻을 때나 살 때의 것보다도 더 깨끗하고 높은 것이다.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 凡事에 感謝하라 하였다. 先生의 此言이 다만 信者를 激勵하는 誇張的 言辭가 아닌 것을 우리 信仰生活의 軆驗있는 자는 知得할 것이다. 웃음의 快樂만 알고 아직 눈물의 快樂을 맛보지 못한 者는 더불어 信仰을 하지 말 것이다. 따라서 人生을 말하기 不足하다. 나는 過去 一年間 數없이 성내었다. 많이 울었다. 또 남을 많이 성내게 하고 울리기도 하였다. 實로 나의 犯罪는 爲善보다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失望하지 아니한다. 主께서는 반드시 나의 이 犯罪를 容怒하실 뿐 아니라, 도리어 이 것으로써 한 懲戒의 채찍으로 쓰시는 줄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膽大히 前進하려 한다. 뒤에 있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오직 앞으로만 달려 나아간다는 것이 亦是 이러한 境涯를 가르침인 줄 안다.

우리가 뒤만 돌아보고 앞에 있는 새 예루살렘을 바라보지 아니하면 沈淪에 빠질 뿐이다. 우리는 罪가 많다. 그러나 十字架를 바라볼 때 希望이 있고 勇氣가 난다. 過去의 모든 失敗와 耻辱을 記憶하지 말아라. 오직 앞에 있는 것을 바라보자. 아! 이제 一九二七年을 기쁨으로써 맞아 새 希望과 새 決心으로써 새해를 맞자. 一日은 우리의 一生으로 알고 今日만이 나의 가장 尊貴한 所有로 알아서 最善의 方法과 最善의 努力으로써 나아가자. 「범 물려가도 精神을 잃지 말라」는 諺語가 今日 우리에게 最適한 標語일 줄 안다. 失望과 悲觀은 우리 生涯의 最大禁物이다.

그리고 新年 決心이라는 것이 우리 修養 上에―向上 發展에 一助가 될 줄 안다. 個人 個人이 이렇게 새 決心을 하고 團體 團體가 이렇게 新計劃을 세워 나아갈 것 같으면 아니될 理가 없다. 프랭클린氏의 修養法 같은 것을 模倣함도 無妨할 줄 안다. 氏는 일찍이 靑年時代부터 淸潔, 貞節, 正義, 柔和, 謙遜, 勤勉, 節儉 等 十三個條를 利擧하여 一條에 對하여 一週間式 勉勵하여 五十一日만에 十三個條의 修養을 了하고, 다시 이렇게 하기를 四回를 하여 一年을 終了한다 하였다. 「天助自助者」라 함은 果然 이러한 人物을 두고 한 말인가 한다. 이리하여 氏는 果然 그 人格으로나 地位로나 大成한 者가 된 것이 아니냐?

아, 敬愛하는 靑年 諸君! 今日 四圍에서 떠드는 소리는 과연 우리 信仰을 保全키 어렵게 한다. 曰 經濟問題, 曰 社會問題, 曰 是日非가 다 그러할 듯 하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信仰을 基礎 삼아야 될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眞理는 東西古今에 變함이 없다. 「昨日이나 今日이나 그리스도는 變함이 없다 永遠토록」 우리는 모든 問題를 그리스도의 眞理로써 解決코자 한다. 적어도 우리 三十萬의 크리스천의 새 決心을 가지면은 우리 앞에 難關을 突破할 수 있을 줄로 믿는다. 이제 우리의 고쳐야만 할 缺點 몇 가지를 들어 보라.

一, 落心하지 말아라.
一, 人을 依賴하지 말아라.
一, 激幸을 바라지 말아라.
一, 懈惰하지 말아라.
一, 人을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아라.
一, 空論을 좋아하지 말아라.

그리하여 積極的으로,
一, 항상 希望을 품고 勇氣를 내어라.
一, 무엇이든지 自己 힘 자라는 대까지 힘쓰고 부지런히 하여라.
一, 항상 眞理를 抱持하고 緊確한 信仰을 가지어라.
一, 남을 할 수 있는 대로 도와주고 獎勵하여 주어라.
一, 아무리 적은 일이라도 善이어든 實行하여라.

나는 이 送舊迎新에 際하여 上述한 바 幾個條로써 自誓自責하는 同時에 我 敬愛하는,

靑年 諸君에게 新年祝辭로 이것을 드리노라.

(一九二七年 一月 一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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