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13 13:22

[김창제 글모음 51] 避暑? 迎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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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7년 7월
 

나는 벌서 蝎群蚊賊으로 더브러 戰鬪를 開始한지가 數旬이 되엿다. 더구나 近日처럼 旱魃의 毒이 劇甚하여서는 實로이 夏期를 經過할일이 憂慮되지아니함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決코 녀름을 嬚忌하는 者는 아니다. 나는 도리혀 녀름을 歡迎한다. 녀름이 올적마다 무슨 큰 메시지를 가지고 오는 것처럼 一種의 希望과 期待조차잇다. 나는 避者라는 語를 듯을적마다 一種의 反感이 난다. 어찌하야 이 거륵하고도 壯快한 夏를 避하랴하는가?

보라 夏는 萬物의 發育하는 時期이다. 蜂蟻가튼 昆虫도 이 時期를 利用하야 冬節의 食粮을 準備한다. 農夫들이 어떠케 農作에 努力하는가?

『汗滴田中土,粒粒皆辛苦』라는 古人의 詩가 어찌 寫實이 아니냐 夏를 人生에 比하면, 靑年,壯年의 時代이라 할가. 靑年 壯年의 時代를 虛送코자 하거나 忌避코자 하는가?

學生諸君이여! 諸君은 果然이 夏期를 어떠케 보내랴하는가? 海濱의 夕暉와 公園의 夜月에서 戀人同志가 携手情話하는 것을 夢想하는가, 惑은 自然의 名勝을 차저 詩材나 畵題를 求하랴는가 이것이다 諸君의 自由이다. 즈곰도 누가 禁止할 權利는업다. 그러나 나는 諸君에게 좀더 勇士되고 鬪者되기를 바란다. 鋼鐵가튼 筋肉과 烈火가튼 血液을 가진 靑年들아, 諸君은불조아의 驕童을 흉내내지말고 浪人的態度를 自取하지 말어아. 名山大川에 地理的探勝도 可하고 動植物의 標本을 採集함도 足하다. 보다 더 田圃에 가서 鋤犂를 잡든지 工場에가서 햄머를 들든지 勞働의 眞味와 眞價를 體驗하고 知得함이 最適한 時期가 아인가?

學校의 規則的生活과 規定한 學科만으로는 諸君의 勃勃한 元氣를 發揮하기에 不足한 點이 多하다. 夏期는 實로 兒童大學의 時期오 딸톤式敎育의 時期이라 하고십흔일을하고 하고 십흔 學問을 硏究하며 體力을 鍊鍛하고 常識을 修得함이 다 諸君의 洋洋한 自由로써 할 것이다.

이러한 意味로써 나는 暑를 歡迎할지언정 逃避하지 아니한다. 暑가 苦하다할지라도 그것과

싸흐아 勝利를 取할 것이다. 苦鬪치 아니하면 勝利가업다. 苦熱를 經치못한者는 淸凉의 眞味를不知한다. 이에다만 注意할 것은 攝生과 鍛鍊을 倂行할 것이다. 夏期는 吾人의 鍛鍊을 實行할 好期임과 同時에 또한 攝生을 最要하는 時節이다. 淸凉飮料나 時食果物等이 擧皆有害無益한 것이다. 其他睡眠運動等에 다 相當한 注意를 要한다. 그러하야 精神上으로던지 肉體上으로든지 此期로써 唯一한 修養期를 삼기를 切望한다.

決코 次期를 惡用하거나 浪費치아니하기를 誓하라.

休業中二個月은 卽一年六分之一이라 一年에서만 일六分之一을 浪費한다하면 이것이어찌 一生의 損失이아니냐? 만일 一生에 六分之一을 失한다하면 그 愛惜함이 果然어떠하랴 假令六十을 生存할 人이 六分之一 卽 十年을 短縮하고 五十年만 生存한다하면 이어찌 怨痛한일이아니리오 農夫가 夏의 一日을 失함은 冬의 一月보다 더 歸重하다할 것이다. 靑年의 一日을 失함은 老年의 一年보다 더 貴하다할 것이다.

諸君은 어찌하야 이 歸重한 時期 - 一年中最重最要한 夏期를 避하랴하는가? 諸君을 來訪하는 福神을 避하랴하는가? 아니다 그를 歡迎하고 款待하라. 諸君은 果然怯者, 敗者가 되려하는가? 장내 强者, 優者가 되려하는가? 아- 夏가 來하도다! 靑年의 夏, 農夫의 夏, 大衆의 夏, 自然의 夏, 이 거륵한녀름이왓다.

(一九二七,七,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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