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13 11:23

[김창제 글모음 34] 二十世紀의 大發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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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6년 1월
 

에디슨 博士가 일찍이 말하기를 世界戰亂后 人類의 進步는 過去 一百數十年間의 한 것보다도 많다고. 果然 世界戰亂은 人類發達史上 劃時代的의 偉大한 機會를 주었다. 各種의 暗示와 刺戟을 준 것은 吾人의 共知하는 事實이다. 物質的으로만 아니라 精神的으로 그러하다. 其中 最大 發見이란 것은 무엇이냐? 十六世紀로 말하면 루터의 聖書 發見과 컬럼버스의 아메리카 發見이 그것이다. 以來 四百年의 歷史는 다 此 兩者의 發見을 基礎로 하여 展開된 것이다. 그런데 二十世紀 今日의 最大 發見이란 것은 卽 自己의 發見이다. 그러하다. 人은 먼저 自己를 發見함이 무엇보다 大事이다. 急務이다. 勞働者는 좋은 機械 되기 前에 먼저 人인 自己를 發見하고 女人은 妻되고 母되기 前에 먼저 人된 自己를 發見하고 國民은 먼저 忠良한 臣民되기 前에 먼저 人된 自己를 發見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勞働者는 勞働者로서의 自覺이 있고 婦人은 婦人으로서의 自覺이 있고 國民은 國民으로서의 自覺이 있고 民族은 民族으로서의 自覺이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이 發見이라면 大發見이다. 希臘 哲人의 「汝 自身을 知하라」한 것과 데카르트氏의 「我思故我在」라고 한 것은 亦是 個中의 消息을 傳함인가 한다. 그러나 自己發見이란 것이 單히 自己의 正軆를 知하였다는 것이라면 그다지 고마울 것이 없는 것이다. 아! 이 微弱한 自己, 卑㤼한 自己, 短命한 自己, 罪惡의 自己를 發見한 時 얼마나 驚愕하고 失望하고 落膽하랴. 이러한 自己를 發見하지 안하였다 하면 이는 차라리 自己를 보지 못함의 幸福스러움만 같이 못하다 할지니라. 그러면 이 自己를 發見한다 함은 곧 自己改造, 自己更新, 自己刱作과 異語同義라 할 것이다. 小我假我를 改造하고 更新하여 大我眞我를 刱作함이 곧 自己發見이 아니냐. 偏見과 頑陋로써 固執함을 自己의 發見인 줄로 誤解하며 妄自尊大로써 自己發見이라 함은 極히 警戒할 바이다.

나는 現代思想의 極히 矛盾되는 点을 發見하였다. 彼等은 다 自己를 發見하였다 하면서 無神論을 唱하는 者가 있다. 人은 自己 얼굴을 自眼으로 보지 못하는 것처럼 自己를 自己가 發見치 못하는 것이다. 自己의 顔을 보려면 鏡을 먼저 보아야 할 것처럼 自己의 正軆를 보고자 하면 먼저 神을 보아야 할 것이다. 鏡을 對하여 自顔을 見하고 神을 通하여 自己를 見하는 것이다. 人이 鏡으로써 自顔을 見하고 鏡이 없다하면 誰가 其愚를 笑치 아니하랴. 人이 自己를 發見하였다 하면서 神이 없다 함은 其實 아직 自己도 發見치 못한 것을 自証함이로다. 그리고 水面이 靜止한 時에 自顔을 正視할 수 있는 것과 같이 心이 淸潔한 者라야 神을 볼 수 있고 따라서 自己를 볼 수 있는 것이다. 人이 또한 自己의 얼굴을 보는 것은 다만 그 鏡을 따를 뿐이다. 鏡面의 凹凸을 따라 或大或小 或長或短하게 보이며 鏡面의 着色을 따라 或靑或黃 或赤或黑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人은 理想의 標準을 따라 自己를 各異케 볼 것이다. 或은 孔子를 通하여 自己를 보고 或은 釋迦를 통하여 自己를 보고 或은 나폴레옹을 通하여 自己를 보고 或은 카이저를 通하여 自己를 보고 或은 레닌을 通하여 自己를 보고 甚至於 車天子 鄭道令을 通하여 自己를 보려한다. 그리하여 그네들은 其實 그 媒介者의 幻影을 보고서 空然히 自己를 發見하였다고 狂喜亂舞하며 或은 歔欷滯泣한다. 더구나 群中에서―어느 意味로 群盲 中에서―自己를 發見할까 보냐.

아! 우리는 벌써 二十世紀의 四分之 一을 送하였다. 남들이 모든 發明 發見을 하는 동안 우리는 果然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人類文化에 對하여 아니 우리 自身을 爲하여 무엇을 하였는가? 皆無다, 全空이다. 우리는 늦었으나마 우리 自身을 알아야 하겠다. 自己를 發見하자. 우리 朝鮮人으로서의 自覺, 男子는 男子로서 女子는 女子로서의 自覺, 有産者는 有産者로서 無産者는 無産者로서의 自覺, 農夫는 農夫로 職工은 職工으로서의 自覺, 學生은 學生으로서 敎育家는 敎育家로서 宗敎家는 宗敎家로서의 自覺이 있어야 하겠다. 보다 一層 人으로서의 自覺 卽 自己를 發見하자. 그리하여 그 썩은 自己, 거짓 自己를 버리고 새로운 自己, 참스러운 自己를 刱作하자. 이곳 社會를 改造하고 國家를 刱作하는 第一步요 最大 基礎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敬愛하는 靑年 諸君에게 드리는 新年 德談이다.

네 눈에서 들보를 먼저 빼어라.(太 七○五)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天國을 보지 못하나니라 (요한 三○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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