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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明(第二卷 第十一號)

1923. 3. 11.


 

薛泰熙氏의 儒敎論에 對하여

弦齋 金 昶 濟

向者 本紙上에 揭載된 「儒敎와 現代」라는 小論文은, 現代 中國 新思想의 一般을 紹介하는 同時에 余의 所感을 略述하여 讀者에게 多少間 參考가 될까하는 微誠에서 出한 것이오, 무슨 私意로 他敎를 攻擊하려 한 것이 아니었음은 이미 公評이 있을지라. 이제 다시 重言復言할 必要도 없거니와 今者 薛氏의 長論文을 讀한즉 訝惑이 不無키로 數言을 更陳하나이다.

孔子를 侮辱하였다, 東明을 嫌忌한다 云云之說은 實로 夢想도 못하던 일이올시다. 元來 該論文의 材料를 昨年 十月 十七日 上海特電이라고 中國 各新聞의 孔子記念祭에 對하여 論한 言論을 大阪 朝日新聞에 記載한 것과 同紙 十月 六日부터 八日까지(第一萬四千六百六十一號로 三號) 連載된 黑根祥作氏의 「現代 支那에 在한 儒敎의 地位와 及 思想이라」는 長論文 中에서 그 要領을 拔取한 것이라.

벌써 開話로 알고 讀者는 何等의 興味를 느끼지 아니할 줄로 뜻하였었나이다. 한 것이 今日 多少의 問題가 된다는 말씀을 보니 一警一笑의 情을 不禁하나이다. 아아, 우리 社會가 아직 이렇게 幼稚한가요? 東洋思想의 中心이라 할만한 中國․日本에서는 벌써 陳談陋說로 看做하는 問題를 지금 새삼스럽게, 「東明」, 아니 金昶濟가 首唱이나 한 것처럼, 󰡔幾多의 誤解를 招하여 社會에 不好한 影響을 波及할 憂慮가 있다󰡕함은, 實로 奇怪千萬의 事로소이다.

其時 拙文 中에 引用한 바는 다만 民國日報의 社說만이었지만, 지금 其他 諸新聞의 論旨를 抄譯하여 左에 示하나이다.

中華新報紙에 章炳麟氏는 論하대, 孔子 崇拜는 全國에 普及하였다. 그러나 그 社會的 勢力에 至하여는, 關帝․岳飛에 不及한다.

「孔敎는 宗敎가 아니오, 支那 固有의 宗敎는, 차라리 道敎라」고.

時事新報는 曰, 「支那에서 孔子를 祭함은 一種 風俗慣習을 成한 것뿐이다. 孔子 崇拜의 徒는 日로 減少한다. 近來 支那靑年의 孔子 反對는, 孔子를 偶像的으로 崇拜하는데 對한 反感으로 來한 것이오, 깊이 硏究한 結果는 아니다. 그러나 現在의 思想에 完全히 適用할 수는 없다」고.

申報는 曰, 「孔子의 學은 後世에 帝王이 官吏登庸의 學問으로 하여, 人民의 精力을 消耗시킬 뿐이오. 그 眞髓를 開明치 못하였다. 將來는 單히 哲學의 硏究로 하여 各國에 紹介하여 그 眞理의 硏究를 할 것이라」고.

新聞報는 曰, 󰡔今日 孔子祭를 行한 價値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論이 있다. 又 極端의 孔子排斥論者도 있으나, 孔子를 紀念함에 單히 習慣에 止함은 不可解요, 그 道德의 根源을 紀念치 아니하면 不可하다󰡕고.

以上 各 新聞의 論調를 보면 現代 中國思想界의 傾向을 窺知할 듯 하외다. 其次 黑根氏의 論文을 全譯하여, 讀者의 參考에 供하고 싶으나, 時間의 餘裕가 없어 그만두거니와, 만일 切實한 要請이 있다하면 後期를 待하겠나이다.

이제부터 薛氏 論文에 對하여 조금 質疑코자 합니다. 그 博學雄文에 對하여는 喫驚치 아니할 수 없으며, 더구나 儒敎를 위하여 熱中하신 態度는 中國의 康有爲氏 以上의 儒敎 擁護者이신 줄을 推知하겠나이다. 儒敎에도 이러하신 新學者가 계신 줄은 不知하였나이다. 저 有名한 「虛君立憲論」이라든지, 大同論(禮記 禮速篇을 基礎로 하고)이라든지, 近日 中國 復辟論의 陳頭에 立한 南海先生을 聯想치 아니할 수 없나이다.

그런데, 좀 失禮의 말씀이지마는 薛氏의 論旨는, 徹底치 못한 듯 하외다. 다시 말하면 模糊曖眛한 點과 牽强附會한 點과 自家說을 爲하여 事實을 隱蔽하려는 듯 하외다. 그는 余輩 같이 儒書에 無識한 眼으로 보니까 그러한지는 不知합니다마는, 이제 그 論文의 箇所를 죄다 들어서 辯論할 餘暇는 없거니와, 다만 그 特箸한 點으로만 보아도 周는 卽 道라 함이니, 이는 佛國 專制王(루이)의 「朕이 卽 國家라」는 言과 방불 하외다. 尊周主義는 즉 尊道主義라 할진대, 「周는 卽 道라」는 命題를 前提로 하는 斷案이 아닐까요? 그렇다 하면 道가 周에 있을 때에는 혹 周가 道라고 抑說이라도 하려니와, 만일 道가 周에 없다하면 어찌 할까요? 그리고 孔氏의 嫡統을 傳한 이는 孟子 一人 뿐이라 하고 宋의 程明道․王陽明까지 歷擧하면서 朱子를 沒却함은 何意인가요? 이는 무슨 主義을 爲하여 故意로 隱蔽하는 듯 하외다. 옳지요. 孟子의 學說은 民本主義的 色彩를 가졌다 하겠고, 朱子는 果然 尊周主義 卽 事大主義의 權威라고 하겠지요. 朝鮮의 尤庵을 宋子라고 尊崇하는 것도 朱子의 系統으로 尊周主義 卽 尊明主義의 支持者인 때문이 아닌가요? 崇禎萬曆이 무엇이며, 萬東廟가 무엇입니까? 尊華攘夷라는 것은 다 무엇입니까? 設令 孔子가 今世에 復起하시면 隋時變通으로 爲政하셨으리라 하더라도 所謂 儒敎의 柱石이라는 先賢들은 다 事大主義를 가진 것은 事實임에야 奈何리오? 「非道弘人이라 人能弘道라」함이 참으로 儒敎에 대한 唯一한 格言이올시다. 「民은 可使由之요 不可使知之라」든지 「不在其位하여 不謀其政이라」든지 하는 文句는 果然 耳懸鈴鼻懸鈴으로 이리도 解釋할 수 있고 저리도 解釋할 수 있겠지요, 마는 그 本文의 朱子 程子의 註釋을 보면, 지금 薛氏의 解析이야말로 참 奇拔하외다. 不在其位不謀其政註에 程子 曰 「不在其位則不任其事也, 若君大夫問而告者則有矣」라 하고, 新安陳氏 曰 「本文은 不過思不出其位之意」라 하고. 朱子 曰 󰡔此, 各有分限田野之人, 不得謀朝廷之政, 身在此間, 只得守此라󰡕 하였으니, 이 解析이야말로 君權萬能․獨裁專制主義를 支持하기로는 唯一의 方便(或은 口實이랄지)이 아니오리까? 이것이 孔子의 本意는 아니라 할지라도 이러한 解析이 生할만한 可能性은 있다 할 수 있지 아니합니까?

原始時代의 一女衆夫의 成行을 讚美하는 新人」은 誰인지 알 수 없거니와 只今에도 兄弟相妻하고 男妹交婦하는 風俗이 있다는 말은 何處에 있다는 말씀인지요? 儒敎 없는 歐米 各國에는 그런 일이 있다는 말을 못들었습니다. 歐米에서 一夫一婦主義를 嚴守한다는 말은 들었지마는. 그리고 尙今까지 一夫多妻主義를 行하는 것은 어찌 不合理한 所爲라고, 痛罵치 못하시나요? 그것은 儒敎로 보면 當然한 理法이라고 思하시는지요?

그리고 忠․孝․烈 三行을 道德의 極致라고 떠들어 놓은 것은 무엇입니까? 이것이 片務的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이것이 孔子의 本意는 아니라 할지라도, 儒敎의 流弊가 如此함을 어찌 하오리까? 其他 무엇 무엇은 煩說할 價値도 없습니다. 蔽一言하고 儒敎 道德은 「在下者有口無言이라」면 思過半矣라 하겠나이다.

終에 儒敎는 宗敎가 아니라는 說은 薛氏도 幾分 認定하시는 듯 하외다. 마는 智者千慮에 必有一失이라더니 氏를 爲하여 可惜한 事이올시다. 󰡔孔子 自身도 神은 語치 아니하였다󰡕는 說에 對하여 󰡔더구나 儒書에 無禮한 言이라고󰡕고 大喝하심은, 참이야말로 너무나 大勝하신 말씀이올시다. 論語 述而篇에 「子不語怪․力․亂․神이라」는 文句에 對하여 朱子는 「鬼神造化之迹, 難非不正, 然非窮理之至未有易明者故亦不輕以語人也라」 註釋하고, 謝氏 曰 「語人而不語神이라」 하였으니, 이는 朱氏나 謝氏가, 너무 無禮하여 「神」자가 衍文인 것을 모르고 여기에다가 그렇게 註釋까지 하였다는 말씀입니까?

그리고 子貢 같은 孔門十哲 中에 一人인 高弟로도 「夫子之言性與天道는 不可得而聞也라」고 歎息을 發하였거든, 先生은 何處에서 그렇게 영절스럽게 「神」에 關한 敎義를 聞하셨나요? 그리고 天이 卽 神이라는 解析은 이야말로 似而非의 哲學이올시다.

이는 果然 「指鹿爲馬」는 못될지라도 指鹿爲獐은 될 듯 하외다. 論語 八僧篇에 「獲罪於天이면 無所禙也라」는 註釋에 天은 卽 理也(論語에 天字로는 此가 最初인 듯)라 하였으니, 이 朱子 註를 否認한다면, 已어니와, 만일 此 註釋이 正當하다면(儒書 中에 見한 天字의 義를 探究하면 天卽理也라는 註釋은 無誤인 듯) 現今 宗敎學上으로 보는 神의 正義가 單히 理라 할까요? 今日 何宗敎를 勿論하고(一神敎나 多神敎나) 擧皆 「神」은 卽 人格的 存在․大主宰者라고 觀念하고 信仰하나이다. 그리고 또 百步를 讓하여 「天卽神」이라 하더라도 孔子의 天을 語함은 다만 斷片的으로 幾個所를 發見할 뿐이오(天厭之․千喪予․獲罪於天等自嘆自語에 不過하나), 天에 對한 定意를 具體的으로 設立한 一定不易할 敎理를 摸捉할 수 없나이다. 設令 天을 言한 箇所가 있다 할지라도, 是는 自家의 信仰에 不過한 것이요, 宗敎의 敎理를 立한 것은 아니라. 秦始皇이 「受命于千이라」고 玉○에 刻하고 項羽가 「大亡我라」고 言하였으니 秦皇․項羽도 宗敎家라고야 어찌 할 수 있습니까? 다시 말하면 孔子가 一宗의 敎理를 唱道하였는가가 問題이오, 孔子 自身의 信仰이 있는가 없는가는 別問題이외다.

이제 잠깐 宗敎學에 入하여 數言을 陳코자 하나이다. 現今 宗敎의 定意를 言하는 學者도 實로 多數지마는 그 中 最信할만한 學說을 採取하면 眞宗敎의 要素는 (一)人格이 完全한 敎祖, (二)準據할 經典, (三)永遠不易의 敎理, (四)確乎한 信仰, (五)死의 問題의 解決(死後의 所期)이 是라.

以上의 五箇 要素에 대하여 儒敎를 論하면 一要素도 完全無缺하다고 할 수 없다. (一), 儒敎는 元來 一定한 敎祖가 없고 堯舜․禹․湯․文․武․周公․孔子……로 孔子는 元來 述而不作이라 刱造한 바가 없은 즉, 敎祖로 하기는 좀 不完全하다 할 것이요, (二), 儒書의 四書之經을 純全한 宗敎書類라고 볼 수 없고, (三), 永遠不易의 敎理(道․學의 理와 區別하라)라 할 것을 摸捉하기 難하며, (四), 確乎한 信仰의 對象이 不完全하고, (五), 死의 問題를 解決함이 卽 宗敎의 眞髓라 할 터인데, 儒敎는 此點에 甚히 ○弱하다 할 것이외다.

儒敎가 非宗敎라는 說은 東西 幾多의 學者가 다 認定하는 바이니, 架疊할 必要도 없지마는 이것도 혹 求學하는 靑年에게 多少의 參考가 될까하는 老婆心으로써 이외다.

宗敎分布
나, 信徒統計表나, 宗敎學上으로 儒敎를 發見치 못하였고, 人名辭典 中에 孔子를 敎祖라고 쓰지 아니하였다)

終에 儒學者 諸氏에게, 一言을 呈하나이다. 曾年, 日本帝國大學 總長 文學博士 加藤弘之助氏가 基督敎와 日本國體라는 書를 著하여 洛陽의 紙價를 高케한 事가 있었습니다. 그는 基督敎가 日本國體에 不合함을 痛論하고, 基督은 一淫婦의 所生이오, 十字架는 生殖器 表號라고까지 妄說을 하였으나, 그 때에 基督信徒는 一言의 對抗도 없었나이다. 그런데, 그 有名한 書冊은, 지금 이름도 아는 이가 別로 없고, 도리어 基督敎는 日復日發展하여, 今日의 偉觀을 呈하게 되나이다. 지금 아무리 儒敎에 대한 批評이 過酷하다 할지라도 儒敎 自軆에 缺陷이 없으면 아무 損傷도 없을 것이오, 만일 缺陷이 있다하면, 敵이 없을수록 더욱 腐敗하여질 것이외다.

그런즉 空然히 侮聖이니 斯文亂賊이니 하는 舊習을 부리지 말고, 恢弘한 襟度로써 眞理를 硏究하고 正正當當한 筆陣으로 健戰하는 勇士되시기를 바라는 바이오, 決코 年前 東亞日報에 大한 滑稭劇은 再演치 아니하실 줄로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各種 宗敎家 諸氏에게 一言을 呈합니다. 近日은 新宗敎가 매우 旺盛하게 일어나는가 보옵니다. 그 形形色色의 宗敎에 對하여 그 內容을 일일이 알 수는 없으나, 만일 宗敎 그것을 무슨 目的을 위하여 一種 手段方法으로 使用한다 하면, 이는 다만 邪惡 뿐이올시다. 일찍이 佛蘭西의 一人이 大拿翁 一世에게, 新宗敎를 刱起할 必要를 言한 즉, 翁은 이에 󰡔君은 新宗敎를 만들기 前에 먼저 十字架에 못박혀라󰡕고 대답하였다 합니다. 참 千古의 名言이올시다. 何宗敎를 勿論하고, 救世의 犧牲이 없이 되는 法은 絶無하외다.

最終에 薛氏에게 一言코자 합니다. 貴下의 論文을 보면 그 缺陷이라는 것을 全無라고 誤解한 듯 합니다. 儒敎 中 許多한 眞理는 不佞도 벌써 認定하는 바이외다. 그는 前 論文 中에 評述한 바이니, 更陳할 必要도 없거니와, 公平히 現代的으로 批評하려면 分明히 缺陷이라 아니할 수 없는 點에 當하여는 그는 時代가 그러하니 그 時代에는 그것이 適當치 아니한가 하고 現代에는 變通하여 쓰면 고만이라. 或은 假儒者들의 罪라고 極口 睡罵하여 甚至於 儒家의 大賢이라 할 程朱의 學說까지도 否認하니 貴下는 實로 新儒學의 刱設者라 하겠나이다. 만일 公平한 學者의 心法과 態度를 가지신다 ――決코 무슨 手段 或은 어떤 註文으로 御用說을, 쓴 것이 아니라――하면, 此에 對하여는 弟子之感이 滋甚이라 하나이다.

그리고 󰡔飯이 醱酵된 嫌疑로 米를 排斥함이 穩當할까? 古代의 金製器가 今日에 不適하면, 此를 鎔解하여 更製치 아니하고 棄却함이 知慧스러운 일일까?󰡕 云하셨으니 이야말로 自家撞着의 譬喩올시다. 진실로 그러하외다. 今日 醱酵된 飯을 그대로는 먹을 수 없지요. 不可不 그 밥은 버리고 新米로 更炊하여야지요. 古器를 鎔하여 新器를 更鑄하면 벌써 古器 그대로는 아니지요. 그러므로 米나 金이라는 眞理만은 永遠不滅할 것이지요. 이것이 곧 新酒는 新革帒에 入하고, 新布로 舊衣를 補綴치 못한다는 것이올시다. 그런즉 儒道를 구태여 宗敎로 하여 崇奉할 것 없이 單히 孔子를 一聖人으로 大學者로 하여 尊敬하고, 그 道德의 眞髓만을 取하여, 或은 政治에 倫理에 或은 宗敎(儒敎 自身을 宗敎로 할 것이 아니라, 何宗敎家라도 儒書를 讀할 必要가 있다함)에 隋時 活用하면, 儒道 自體는 永遠히 그 眞理만을 發揮하여, 더욱 더욱 世에 歡迎이 될 것이라 하나이다.

若不然하여 억지로 宗敎 아니 國敎라고 偶像崇拜(形式上 思想上을 勿論하고)에만 强從케 하려면, 國民의 反感은 漸漸 盛하여질까 하나이다. 中國에서 今日 孔敎排斥熱이 頗盛함도, 곧, 이 國敎問題――偶像崇拜問題 때문이올시다.

그리고 朝鮮도 벌써 世界的 朝鮮이 되었으니 前日 閏中壯談하던 時代는 아니올시다. 鴨綠江만 건너가면 公然히 新聞으로 잡지로 떠들고 있는 것을 조금 紹介하여 준 것을 반갑게 알기는커녕, 도리어 一吠衆吠이니 風從浪從이니 하는 것은 實로 不知時變의 妄言이올시다. 中國의 反孔敎論의 始起함은 實로 民國建設 以來, 國敎問題 때문에 일어난 것이올시다. 十年一日과 같이 筆舌의 戰은 繼續하여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一吠百吠의 比例로 保儒便에는 康氏 以外 二三人의 老戰士가 있을 뿐이오, 反儒派에는 實로 當世 與論의 偉力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공연히 風從浪從하는 無主見者라고 一喝을 하실는지도 不知하오나 蜀犬吠日 같은 獨吠보다는 아니 나을는지오? 實로 先入之見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올시다. 何如間, 貴下의 辨儒說이 아무리 巧妙할지라도, 不佞의 信念은 小毫도 動搖되지 아니할뿐더러, 失禮이지마는 今番 貴下의 論文을 讀하여보니 儒敎의 缺陷은 더욱 들어낸 듯 하외다. 그리고 不佞을 忠告하신다 하셨으니 「아직 學說이 未熟하였으니 더 硏究하라」 하신 意이면 勿論 甘受하겠나이다.

마는, 「如此한 思想을 傳佈하는 것이 朝鮮社會에 惡影響을 미칠 터이니, 다시 그러한 筆도 舌도 아주 그만 두어라」 하시는 뜻일진대, 이는 진실로 塞耳盜鈴이요 閉目避虎라 하겠나이다. 世上은 다 알아도 우리만 모르면 安全할까요? 이것이야말로 愚民術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아니 自盡術이올시다. 儒敎가 元來 頹敗하게된 原因은 賊이 없이 驕盡으로 자라온 때문이올시다. 이러니 저러니 하여도 時代는 果然 어처구니없이 變치 아니하였습니까? 二十年 前만 같으면 우리네가 이따위 붓대를 잡아볼 夢想도 못하였을 터이올시다. 벌써 斯文亂賊이라는 呪文으로 鳴蚊而攻之를 당한지가 오랬습니다. 아마 失禮의 言이 많은 줄 아오니 寬하심을 바라오며, 拜叙의 機가 一日이라도 速히 오기를 기다리옵고 兼하여 新春健康을 祝하나이다.

(一九二三年 二月 八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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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김창제 글모음 41] 農村과 基督敎

    <靑年> 1926년 8월 本會의 經營인 農村○業이 漸次 就緖되어 가는 것은 가장 慶賀할 事라 하겠다. 現 社會 何々 問題를 勿論하고 이 農村問題보다 重大하고 切迫함이 없는 줄 안다. 今日 我 朝鮮의 生業으로 보면 거의 九割이 農業이다. 그런데 우리의 ...
    Date2009.04.13 Category김창제글모음 Views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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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김창제 글모음 42] 信仰과 迷信

    <靑年> 1926년 9월 信仰은 單히 疑惑의 反對인 信認을 指함이 아니라 信賴하고 崇拜함을 云함이다. 다시 말하면 宗敎的 心理狀態이다. 즉, 人生과 自然을 超越한 어떤 實在를 信賴하고 崇拜함이다. 西語에 曰 「人의 所信은 人生의 大事라」함은 ...
    Date2009.04.13 Category김창제글모음 Views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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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김창제 글모음 53] 申寶玉孃을 哭함

    <靑年> 1927년 9월 惟時 一二七年月八日에 釋王寺僑中에서 家書를 接讀하니 申寶玉孃의 永眠을 報하엿다. 이 報를 讀하자마자 書가 스스로 手에서 墮함을 不覺하고 茫然히 自失하야 潛然히 下㴃함을 不禁하엿다 余의 年이 知命이 不遠한 今日까지에 親友...
    Date2009.04.13 Category김창제글모음 Views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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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김창제 글모음 51] 避暑? 迎暑?

    <靑年> 1927년 7월 나는 벌서 蝎群蚊賊으로 더브러 戰鬪를 開始한지가 數旬이 되엿다. 더구나 近日처럼 旱魃의 毒이 劇甚하여서는 實로이 夏期를 經過할일이 憂慮되지아니함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決코 녀름을 嬚忌하는 者는 아니다. 나는 도리혀 녀름...
    Date2009.04.13 Category김창제글모음 Views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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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김창제 글모음 35] 民衆의 宗敎

    <靑年> 1926년 2월 現代는 果然 民衆時代이다. 人間事爲―모든 文化가 다 民衆을 背景 삼고 일어난다. 政治, 敎育, 藝術… 等 아니 普通 談話에도 民衆 二字가 없으면 非現代的인 듯이 思한다. 余는 現代人에게 一大 疑問을 가지었다. 모든 것을 다 民衆化하라고...
    Date2009.04.13 Category김창제글모음 Views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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