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13 11:56

[김창제 글모음 41] 農村과 基督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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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6년 8월

本會의 經營인 農村○業이 漸次 就緖되어 가는 것은 가장 慶賀할 事라 하겠다. 現 社會 何々 問題를 勿論하고 이 農村問題보다 重大하고 切迫함이 없는 줄 안다. 今日 我 朝鮮의 生業으로 보면 거의 九割이 農業이다. 그런데 우리의 唯一의 生命인 田土는 所有權의 半數 以上이 남의 手中으로 옮겨갔다. 그리하여 小作人은 耕作할 土地가 없다. 그리고 그 耕作法은 아직 原始的 狀態를 不免하였다. 其他 農村文化啓發의 諸 問題가 吾人의 頭腦와 手腕을 要치 아니함이 없다. 여기 對하여는 農民組合이라든지, 農村夜學이라든지, 農村文庫라든지, 農村劇場이라든지, 農村講習會 같은 것들이 모두 必要 緊切치 아니할 리 없다. 그러나 吾人은 저 農村啓發의 根本이 다만 거기 있지 아니하다 思한다. 다시 말하면 먼저 그 精神을 喚起치 아니하면 안될 것이라 한다.

一, 農村靑年들이 먼저 自己네의 鄕土인 農村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관절 今日 農村이 漸々 頹敗하여가는 原因은 農村靑年들이 자꾸󰀆󰀇文化生活을 憧憬하여 都市로󰀆󰀇 하고 農村을 등지고 달아나는 까닭이라 할 것이다.

二, 農業에 特히 迷信이 많아서 向上進就의 氣象이 缺乏한 人民에게 奚暇에 科學的 敎育을 시켜 가지고 그것(迷信)을 打破할 수가 없을 것이다.

三, 智識交換할 機關과 機會가 少한 것이다. 以上 三個條의 缺陷은 確實히 農村 奚敗의 原因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이 點으로 보아서 農村을 救濟할 根本精神이 基督敎만 같음이 없다 한다. 第一 眞正한 基督敎의 精神을 가진 이는 農村을 熱愛하리라고 한다. 西洋 格言에도 「人은 都會를 作하고 神은 農村을 作한다」 하지 아니하였는가. 果然 吾人이 神을 찾고자 하면, 農村으로 갈 것이다. 輝煌한 電灯 및 우뚝 솟은 烟突, 燐寸匣 쌓아놓은 듯한 煉瓦屋, 自働車, 飛行機의 騷音 中에서는 神의 音聲을 듣기 어렵다. 吾人이 가만히 農村의 自然을 向하여 眼을 開하라. 夕陽의 붉은 노을이며 夏夕의 맑은 바람이나 春圃와 菜花와 秋田에 禾忝을 對할 時에 誰가 그 自然美를 歎賞치 아니하랴. 여기서야말로 神의 顔을 拜하고 그 神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저 벤자민 웨스터의 暮鐘 같은 世界的 傑作도 그 材料를 農村에서 取하지 아니하였으며, (農家夫婦가 播種하다가 멀리 敎堂에서 저녁 鍾 소리남을 듣고 農具를 땅에 놓고 暫間 머리를 숙여 祈禱하는 光景을 描寫한 者) 基督敎 詩人 워즈워드(Wordsworth)도 그 詩材를 많이 田園에서 取하지 아니하였는가? 그러면 眞正한 基督敎의 精神은 가장 많이 農村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基督 自身도 田園生活에 가장 깊은 趣味를 가지신줄 안다. 그 生活의 環境으로 보든지 그 說敎 中에 흔히 播種이나 收穫이나 其他 果園 等 農業에서 比喩의 材料를 取하심을 보아도 推知할 것이다. 저 아모스 같은 先知者는 純然한 農村靑年 中에서 奮起하지 아니하였는가?

近來 어떤 敎役者의 言을 듣건대 農村에서 가장 傳道하기가 어렵다 한다. 그 理由는 農時에는 村民들이 다 田野로 나아가는 故로 都是 만날 수가 없고, 그 다음 主日에 禮拜堂에 모이지 아니함이라 한다. 여기는 傳道者의 態度와 手段이 各異할 것이다. 바울 先生도 福音을 傳하기 爲하여 「無學者에게는 無學者와 같이 希臘人에게는 希臘人 같이 된다」 하지 아니하였는가. 우리가 農村에서 傳道하려면 農夫가 되어야 할 것이다. 田圃에서 耕耘할 時에도 讚美歌를 부를 수가 있고, 園頭幕에서 禮拜할 수가 있다. 여름 저녁 모깃불 가에서나 겨울밤 짚새기 삼고 멍석 엮을 제, 장풍운전이나 춘향전 대신에 福音의 眞理를 말할 수 있지 아니한가. 吾人은 다만 日曜禮拜만으로써 基督人의 信仰生活이라고 보지 아니한다. 「人子는 安息日의 主人이라」 하신 뜻을 再思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今日 참 크리스천의 靑年일진대 自然히 農村을 사랑할지니, 이렇게 農村에 有爲한 人物이 會集할진대, 農村이 振興될 것은 自明한 理라 아닌가. 그러면 農村을 根本的 救濟할 方針이 基督敎의 精神을 吹入함에 不過할 줄로 知한다.

其他 迷信을 打破하기로는 基督의 眞理를 信受함보다 速하고 深함이 없을 것은 今에 呶々할 必要가 없기로 略하며, 終에 智識의 交換의 機關으로도 敎會라는 信仰的 基礎를 가진 鞏固한 機關을 利用함이 永久하고 神聖할 것은 또한 智者를 不待할 것이다. 우선 國文을 理하는 程度로 보아도 敎會에 出入하는 農村男女들이 外他人보다 優勝함은 誰든지 否認치 못할 事實이라 한다. 今에 余는 農村問題에 對하여 何等의 智識을 가지지 못하고 이 以上 더 喋々할 必要가 없다. 다만 所感의 一端을 述하여 農村事業에 有意하신 諸 大家와 農村靑年 諸君의 注意를 促하노라.

(一九二六年 七月 二十日 夏期 休業日 午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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