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
2007.10.10 21:49

소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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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I

 

55.7×66.5. 한지에 수묵담채.  1993.


한창 들끓던 때였다.
UR.― 쌀 수입 개방 절대반대 시위로
전주에 와서 그나마 이 땅의 농민들과 조금 가까워질 무렵이리라.
서울에 있을 때와는 마음 가짐부터가 다른 때였다.
어느날 ㅎ신문에 실린 사진이 「소」였다.
농민들과 똑같이 절대 불가의 띠를 두른 소.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시위였다.
표독스러워질 수 없는 천성적인 소에게 둘리어진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이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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