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I 55.7×66.5. 한지에 수묵담채. 1993. 한창 들끓던 때였다.UR.― 쌀 수입 개방 절대반대 시위로전주에 와서 그나마 이 땅의 농민들과 조금 가까워질 무렵이리라.서울에 있을 때와는 마음 가짐부터가 다른 때였다.어느날 ㅎ신문에 실린 사진이 「소」였다.농민들과 똑같이 절대 불가의 띠를 두른 소.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시위였다.표독스러워질 수 없는 천성적인 소에게 둘리어진농민들의 절박한 심정이 가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