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2007.10.11 02:16

카라바조 - 이삭의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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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vaggio

이삭의 희생(c. 1605)

Oil on canvas, 116 x 173 cm, Piasecka-Johnson Collection, Princeton

카라바조의 생애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지오(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1571~1610)는 16세기에서 17세기의 전환기에 로마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에서 활약한 바로크 회화의 개척자이다. 활동 초기의 정물, 장르화와 이후 완숙기에 가톨릭 교회로부터 주문받아 제작한 종교화들에서, 그는 대담하고 개성적인 구성과 자연주의적인 인물 묘사, 연극적인 강렬한 명암대조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고유의 양식을 확립하였다. 17세기 초 전 유럽에서 수많은 추종자(Caravaggists)를 낳은 그의 양식(Caravaggism)은 르네상스의 고전주의와 구별되는 새로운 조형 언어였고, 그가 만든 바로크 미술의 어휘와 문법은 이후 등장하게 될 바로크 미술의 거장인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의 회화 세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되었다.

그보다 앞서 활동한 더 유명한 미켈란젤로와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카라바지오라는 별명은 밀라노 동쪽에 있는 마을 이름으로, 그의 부모의 고향이다. 화가의 아버지 페르모 메리시(Fermo Merisi)는 밀라노와 카라바지오에 거처를 두고 있었던 카라바지오 후작 프란체스코 스포르자(Francesco Sforza)의 집사이자 건축가(혹은 석공)였다. 그의 가족은 화가가 5살 때까지 밀라노에 거주하다가 전염병을 피해 1576년 카라바지오로 이주했으나 이듬해에 아버지가 사망했다. 13살이 되던 1584년에 밀라노에 돌아와서 티치아노의 제자로 알려진 화가 시모네 페테르차노(Simone Peterzano)와 4년간의 도제 계약을 맺고 화가 수업을 시작했다. 그가 19살이 되던 1590년에 어머니도 사망하여 1592년에 여동생, 그리고 후에 사제가 되는 남동생과 유산에 대한 최종적인 분배를 하고 이를 처분하기 위해 카라바지오에 갔고, 이후 다시 고향을 찾을 기회는 없었다.  

그 후 화가는 당시 유럽 예술의 중심지였던 로마로 갔는데 정확한 시기나 경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주장들이 있다. 카라바지오의 생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차 자료는 17세기에 쓰여진 화가의 열전들인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판 만더(Karel van Mander, 1604), 만치니(Giulio Mancini, 1630), 발리오네(Giovanni Baglione, 1642), 벨로리(Giovanni Pietro Bellori, 1672)가 출판한 책들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카라바지오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었고, 사실과 다르거나 서로 모순되는 정보도 많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동의하는 사실은 그의 성품이 그가 예술가임을 감안하고도 ‘극도로 이상하다(stravagantissimo)’는 점이었다.  

그는 불같은 성격, 종잡을 수 없는 행동, 신랄한 언설, 폭력적이고 자유분방한 생활로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서른아홉 해의 짧은 생애 동안 15번이나 수사 기록에 이름을 올렸고, 감옥에 갇힌 것도 7번이 넘으며, 탈옥도 여러 번 했다. 혐의는 폭행, 기물 파손, 명예 훼손, 불법 무기 소지, 살인 등으로 다양하다. 낭만주의 시대에나 볼 수 있는 ‘광기에 사로잡힌 천재 예술가’ 유형의 이런 삶은 20세기 들어 대중적으로도 많은 흥미를 끌어 그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서적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는 그런 인생 편력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도 ‘불구하고’ 높은 예술적 성취를 낳고 좋은 평가를 받은 화가이다.

김진희 / 미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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