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
2007.10.10 21:39

소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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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Ⅱ

 

63×93.2. 한지에 수묵담채. 1993.


소의 본래의 모습을 찾아 남원으로 갔다.
남원 운봉 목장,
순진한 눈매의 소들이 다가가면 다가오고
경계가 없었다.
대부분의 욕구는 대부분이 본능이리라.
까닭없을 때부터 무턱대고 좋았던 소는
괜시리 내 마음을 감동케 하였다.
결코 기쁠 수 없을 것 같은
슬픈 눈매의 황소, 그리고 송아지들.
농사는 짓지 않았지만 뿔이 잘려져 나가고
작은 고삐와 번호표가 눈에 띈다.
들어가는 입구에 적혀진
'질좋고 맛좋은 한우 육성'…
그 중에 한 놈을 옮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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