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
2007.10.10 21:38

소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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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Ⅲ

 

54.2×68 한지에 수묵담채. 1993.


가는 것에 대한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감성들이 조금은 특이하다.
가버린 추억, 가는 세월, 떠나가는 배…
늘 차가운 미련이 누구에게나 있듯이
여운은 언제나 상상 속에서 살고 있다.
운본에서 만난 황소가
한참을 가까이 있다가 뒤돌아선다.
천천히 사라져가는 뒷모습이
잊혀진 많은 시간들을 떠오르게 하였다.
…그리고 어서 가라고 재촉한다.
어서 떠나가라고…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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