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Ⅳ 84×69. 한지에 수묵담채. 1994. 지나치는 들녁에 근사한 뿔을 가진암소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가까이 다가서니 좀처럼 다른 소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거친 숨소리가 달려드는 파리떼들을 더욱 귀찮아 하는 듯 신경질적이었다.다가가도 다가서지 않는 남다른 암소…한참을 보니 만삭의 소였다.그리하여 저렇듯 저돌적 눈매에 거친 모습과 고통스러운,그러나 역시 한국의 어미소다운 듬직성이 엿보였구나 싶었다.사람의 만삭보다 더 애처러운 암소의 만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