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길을 잃었을 때>
2025-09-14 14:51:4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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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엄마가 늘 하시던 말이 있습니다. “길을 잃으면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서 있어. 내가 찾아갈게.” 우리가 인생의 길을 잃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둥대며 내 힘으로 길을 찾으려 하지 말고, 말씀을 붙들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 46:10).
야곱은 형의 분노를 피해 도망하다 절망의 밤에 누웠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와 함께하며 너를 지키리라” 말씀하시며 그 황량한 루스를 벧엘(하나님의 집)로 바꾸셨습니다.
제자들은 스승을 잃고 빈 그물을 붙들며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그 자리에 오셔서 그들의 빈 마음을 채우고 다시 세우셨습니다.
베드로는 무너졌던 자신을 주님께서 일으켜 세우신 경험을 기억하며,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리라”(벧전 5:10)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언가를 준비하고 결단한 뒤에야 찾아오시는 분이 아닙니다. 도망자의 밤, 빈 그물의 자리, 그 현실 한가운데에 먼저 찾아오시는 분입니다. 그 믿음으로 절망을 견디어 내시고, 하나님이 임재하실 때까지 가만히 서서 용기 내어 믿음의 자리를 지키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그 자리에 하나님이 찾아오시어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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