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2025-10-05 <이름들>
2025-10-05 13:31:52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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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서 돌아온 포로 공동체에게 역대기는 족보를 펼쳐 보입니다. 단순한 혈통나열이 아닌 이유는 이름과 이름 사이마다 굴곡진 신앙의 역사를 담아내기 때문입니다.

 

아담-셋-에노스(1절) 그리고 하나님. 계보의 첫머리를 읽는 것만으로 역대기 공동체는 영원과 맞닿은 태초로 돌아가 전능자의 긍휼과 은혜 안으로 들어갑니다. 창조주의 무한한 온기가 자궁이 되어 모든 아담들을 품어냅니다. 하지만 사람답게 사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안색이 변한 가인은 약자에게 증오와 악행을 쏟아내고, 하나님과 일평생 동행한 에녹조차도 심판의 칼날을 갈지 않고서는 버티기 힘든 세상을 살아갑니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이며, 믿음의 계보 속에 새겨질 최후의 증언입니다. 우리의 이름은 훗날 어떻게 기억될까요? 수없이 넘어지고 가다가 멈춰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심판을 이긴다는 믿음을 끝까지 붙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로 얼룩진 아벨의 자리에도 생명의 씨는 기필코 심겨지고, 굳어진 땅을 뚫고 여호와의 이름은 마침내 터져 나옵니다! 인생의 구간마다 나의 이름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도 여기 있었다고 고백되는 우리 모두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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